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프루덴셜 직원, 한국계 미국인에 "우한 돌아가라" 폭언

"중국어 모른다"며 모욕…식당도 인종차별 방치

신상 공개되자 프루덴셜 "철저한 조사 후 조치"

소피아 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가해자의 모습. /소피아 장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해변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우한으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미국 남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소피아 장과 로빈 장 자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포트 해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한 백인 남성으로부터 “우한으로 돌아가라”는 폭언을 들었다. 백인 남성은 화장실로 향하는 길에 두 자매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의 모국어가 명백히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중국어를 모르고 당신들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재차 모욕하기도 했다. 자매는 식당 매니저에게 방금 전의 일을 알리고 가해자의 테이블을 지목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가해자가 오랜 단골인 듯 오히려 그의 테이블로 다가가 친근하게 포옹했다. 식당 측은 자매에게 무료 애피타이저를 제공한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소피아 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녁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오로지 우리의 인종 때문에 낯선 사람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해야 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소피아 장은 54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 표출이 늘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인종차별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모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들(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기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소피아 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해자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했다. 가해자가 미국 대형 보험사인 프루덴셜의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루덴셜은 자사 인스타그램에서 “당사는 차별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이번 뉴포트 해변에서의 일과 관련, 철저한 조사를 거쳐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