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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대만대표 "대표가 아니라 대사"...단교 이후 40년 금기 거부

단교 이후 40년간 공식직함 '대표'였는데

주미 대만 대사라고 스스로를 소개





실질적인 ‘주미 대사’이지만 공식 직함이 ‘주미 대표’인 사람이 있다. 바로 대만 주미 대표다.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주미 대만 대사는 ‘중화민국 대만 주미 대표’로 불렸다.

그런데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가 그동안의 금기를 깨고 트위터에 스스로를 주미 대만 대사(Taiwan Ambassador to the US)라고 칭해서 화제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샤오 대표는 최근 개인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이 같은 직함을 썼다. 대만은 단교 상태라서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어 유사한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두고 있고 샤오 대표는 이 기관의 수장이다.

대만에서 샤오 대표의 행동이 비상한 관심을 끌자 차이잉원 총통도 사실상 지지 뜻을 표명했다. 차이 총통은 “샤오메이친의 직함이 무엇이든지 그는 대만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미 대표처와 함께 미국 각측과 최고의 소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과의 접촉 과정에서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대만 관리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극도로 자제됐고 대만과 각종 교류는 최소한의 수준에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국이 대만을 반중 카드로 적극 활용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은 단교 이후 최고위급 정부 관료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만에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교 후 최고위급 국무부 관료인 키스 크라크 경제 담당 차관을 대만에 보내 고(故)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고별 추도 행사에 참석하게 했다. 리 전 총통은 중국이 강력히 비난했던 인물이다.

샤오 대표는 트위터에서 크라크 차관의 이번 대만 방문이 작지만 큰 발걸음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대만의 외교적 공간이 넓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6일 사실상의 대만 총영사인 리광짱 뉴욕 주재 대만 경제문화판사처장과 맨해튼 거리의 야외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 외교관과 공식적인 식사 회동을 하는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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