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난감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글로벌 완구업체와 특허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이겼다. 카드 위를 스쳐 가면 자동차가 로봇 등으로 변신하는 메카드 시리즈 장난감은 2015년 국내 완구시장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캐나다 장난감 제조업체인 ‘스핀마스터’가 자사의 ‘바쿠칸’ 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 2018년 소송을 내 글로벌 영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어 왔다. 메카드 시리즈가 이번 특허소송에서 이기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8일 터닝메카드 등 메카드 시리즈 장난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스핀마스터와 진행해 오던 모든 국제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초이락은 손오공의 대주주인 미국 마텔 유통망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시장 등에 메카드 시리즈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스핀마스터가 특허 분쟁을 걸어오면서 차질을 빚었다. 스핀마스터는 지난해 매출만 17억달러(1조9,600억원) 달하는 글로벌 공룡 완구업체다.
초이락은 지난해 3월 미국특허심판소 및 항소위원회(US PTAB)에 스핀마스터가 침해를 주장한 바쿠간 미국 특허 3건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고, 최근 US PTAB가 3건의 무효심판 소송에서 모두 초이락의 손을 들어줬다. 스핀마스터의 바쿠간 핵심 특허들이 이미 개발되거나 알려진 완구기술로서 특허성이 없다는 판결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와 중국서도 진행된 관련 소송에서도 초이락이 승소했다. 해외 각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된 특허소송에서 초이락이 글로벌 업체를 이긴 것이다.
초이락은 이번 특허분쟁에서 이기면서 전 세계 주요 파트너와 터닝메카드 시리즈의 수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초이락 관계자는 (특허소송)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동안 못해온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메카드 완구의 특허를 더 발전시켜 경쟁사의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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