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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세계경제·권력 '게임체인저' 되다

[성큼 다가온 수소시대]

무한대 생산·탄소제로 가능해

모빌리티 핵심 에너지로 부상

30년 뒤엔 3,000조시장 예상

원소번호 ‘1’, 우주 탄생의 신호탄인 수소(H)가 세계 경제와 사회, 권력구조에도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한대의 생산이 가능하면서 ‘탄소 제로(0)’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수소는 수소차와 수소 연료전지를 필두로 세계의 산업과 에너지 시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의 주도권을 쥐려는 에너지 헤게모니 쟁탈전도 수소 사회 선점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H2O)을 전기분해하면 나오던 수소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게 된 것은 원유·가스 등 화석연료가 다량의 탄소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자 가장 깨끗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수소의 가치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높아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월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에서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기가와트)를 생산하고 이 중 절반을 해외에 수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수소는 탄소 배출을 제로화 할 수 있다. 특히 수소는 기술만 있으면 지구촌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해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내 수소산업 발전의 전도사로 나선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가 빠른 속도로 경제성을 높이고, 연료전지 기술도 발달해 수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수소차와 버스는 물론 선박과 열차·비행기에까지 모빌리티 혁명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소산업을 넘어 수소 경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수소경제 규모가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하고 3,0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인 ‘수소경제’에서 “수소가 미래 인류문명을 재구성하고 세계 경제와 권력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한 2002년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 “수소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열쇠”라고 강조하며 수소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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