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청소년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청소년이 접종 전 특별한 기저질환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오후 12시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 16일 오전 사망했다. 질병청은 “독감 예방 접종과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학생이 접종 전 알러지비염 외 특이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해 피해 보상이 인정된 경우는 지난 20019년 발생한 사례 1건이다. 당시 만65세 여성은 독감백신 접종 후 양측 상지와 하지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사망했다. 이 여성 역시 백신 접종 전 기저질환은 없었다.
질병당국은 이번에 사망한 고등학생의 사인에 예방접종이 연관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 학생이 접종한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논란이 있었던 신성약품이 공급한 물량인 것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해당 백신은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업체가 배송한 제품이지만 유통과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백색입자 관련 백신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독감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도 사고 초반보다 늘어나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질병청에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 접종자가 229건이다. 국소 반응 98건, 알레르기 99건, 발열 79건, 신경계(열성 경련 등) 7건, 기타 69건이었으며, 사망 사례가 1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으로 총 353건이다. 이 중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0건으로 주된 증상은 국소반응 32 건, 발열 17건, 알레르기 12건, 두통·근육통 6건, 복통·구토 4건, 기타 9건 등이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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