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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까지 번진 영끌…저축은행·상호금융으로 몰리는 빚투족

저축은행 가계대출, 3개월 만에 2조원 가까이 증가





#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낼 수 있는 금액 규모가 워낙 적어 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찾았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는 높았지만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받아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A 씨는 “‘빚투’를 하고 싶어도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얼마 내주지 않는다”며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1금융권에 비해 높지만 공모주 청약과 따상 등에 성공하면 대출이자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 가계가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잇따라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3개월 전 보다 1조8,267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한 분기에 1조원 넘게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은 올해 7월 역대 처음으로 70조원을 넘기는 등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70조6,117억원에서 8월 71조6,96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3·4분기에는 73조2,318억원까지 증가했다.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의 가계 대출도 크게 늘었다. 올 3·4분기 말 상호금융 가계대출 잔액은 190조8,551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조1,0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에서 빌린 돈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을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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