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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새 15% 하락...노랗게 질린 金 투자자들

국제 금 시세 하락에 약달러 여파

'환 노출' KRX금은 넉달새 24% ↓

내년 저금리에 추가 낙폭 크지 않겠지만

투자매력, 비철금속·원유에 밀려





국제 금 시세가 지난 8월 최고점 이후 15% 가까이 빠진 가운데 국내 금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투자 수단인 KRX금의 경우에는 사실상 환 노출 상품이어서 그사이 달러 약세까지 겹치며 약 4개월 만에 24%나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이날 KRX금은 전일 대비 2.3%(1,490원) 하락한 6만 2,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KRX금은 7월 28일 장중 8만 2,97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내려 이날까지 24.1%나 주저앉았다.

KRX금 가격은 국제 금값과 미국 달러 가치가 동시에 반영되는 국내 금 시세와 거의 연동된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하락한 국제 금값에 달러 약세까지 반영되며 다른 금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더욱 낮았다.



국제 금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7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온스당 2,06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이날 현재까지 14%가량 하락하며 1,78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이와 비례해 하락했다. KODEX 골드선물(H)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8월 7일 1만 4,370원이었으나 이날 1만 2,185원으로 15% 하락했다.

KRX금의 경우 국제 금 시세 하락분에 더해 같은 기간 달러화 약세 요인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7월 28일 달러당 1,196원 90전에서 이날 1,106원 50전으로 7.5%가 빠졌다.



그러다 보니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KRX금은 8월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액이 137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9월 이후 급속히 줄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58억 원 선에 머물고 있다. 7~8월 금값이 치솟자 금값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골드바와 골드 뱅킹, 금 상품 관련 신탁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몇 개월 사이에 차갑게 식은 분위기다. 한편 금과 같은 방향성을 나타내지만 변동성이 더 큰 은 관련 상품의 하락률은 더 컸다. KODEX 은선물(H) ETF의 경우 8월 7일 6,430원에서 30일 4,625원으로 2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금값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약달러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매력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금값이 급락한 것은 무엇보다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경기와 동행하는 원유·구리 등의 원자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KODEX 구리 ETF의 경우 7월 28일 이후 이날까지 17.7%가 올랐다.

황현수 신영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경기 부양과 저금리 유지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값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구리 등 비철금속과 원유 등 다른 원자재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에 대한 투자 가치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내년 금 시세는 강보합을 유지하는 가운데 온스당 1,800~2,200달러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장기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라면 언제든 일정 비중은 들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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