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중음악 시상식, 코로나19에 온라인·무관중으로
두 시상식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 가운데 수상자나 시상자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무대에 올랐다. 상당수 무대는 사전녹화로 진행하며 집합 인원을 최소화했다. 대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각종 시각효과를 동원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BTS는 MAMA에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마칭밴드와 함께 ‘ON’을 사전녹화해 보여줬다. ‘Life Goes On’을 부를 땐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이라 불참한 멤버 슈가가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보아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히트곡 ‘No.1’, ‘Only One’ 무대를 선보일 땐 숫자 ‘1’이 무대 위에 크게 떠 있기도 했다.
BTS는 MAMA에서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Worldwide Icon of the Year’ 등 대상 4개를 독식하는 등 총 8관왕에 올랐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의 올해의 노래 수상 소감에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저희만 좋은 소식을 들고 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사실은 이 서툰 진심이 가 닿았으면 한다. 그래도 찾아오는 내일을 살아가자고 말하는 저희를 너그러이 받아주셔서 죄송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MMA에서도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베스트 송’ 등 6관왕에 올랐다. 지민은 올해의 앨범상 수상 후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분이 든다”며 “아무것도 아닌 저희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우리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MMA에서는 트롯 가수들이 대거 수상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임영웅은 인기가수 10명을 가리는 ‘톱10’에 포함되고 ‘베스트 트로트’ 상을 받았다.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한 가수들과 함께 ‘핫 트렌드 상’까지 받았다.
지난 2007년 존재가 확인돼 2014년부터 본격 발굴조사가 진행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5세기 당시 최고위 계층의 장신구들과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지난 7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한 발굴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화려한 장신구 뿐만 아니라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 놓인 약제용 절구, 발치에서 나온 바둑돌 등 다채로웠다.
우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길이를 측정한 결과 피장자의 키는 150㎝ 정도. 출(出)자형 금동관, 4줄 남색유리와 금·은 구술로 제작한 가슴드리개, 귀걸이와 팔찌, 손가락마다 낀 반지 등의 구성이 최고위층의 장신구 ‘세트’이나 크기가 조금씩 작았다. 남성용 부장품인 대도 대신 여성용 은장식 도자(刀子·작은 손 칼)가 출토됐다. 이를 통해 피장자는 미성년 여성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했다. 그의 상반신 주변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 것은 나뭇잎 모양으로 얇게 잘라 펼쳐 놓은 운모(雲母) 때문이었다. 도교에서 운모는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겨졌고, 무덤 주인의 머리 쪽에서는 높이 13.5㎝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깊이의 돌절구가 출토됐다. 신라고분에서 돌절구가 출토된 사례는 황남대총 남분의 돌절구·공이 1묶음, 서봉총의 공이 1점 뿐이다. 이 유물은 피장자가 평소 병약했기에 저승에서도 건강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신라문화와 도교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준다. 또한 발치에서는 자연석으로 만든 흑·회·백색의 바둑돌200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바둑돌은 최상위 남성 무덤에서만 출토됐기에 바둑이 남성 어른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번 발굴을 계기로 여성도 바둑을 즐겼는지에 대한 문화사적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놀랄 일은 이 뿐 아니다. 피장자의 곁에서는 무덤 주인의 것이 아닌 금귀걸이 한 쌍도 출토됐다. 무덤에서는 4명 내외의 순장자 흔적이 확인됐다.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서 수십 점 확인된 비단벌레 장식도 유례없는 유물이었다. 에메랄드빛 초록에 무지개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비단벌레의 딱지날개 2장을 겹쳐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고, 앞뒤 판 둘레를 금동 판으로 고정한 장식이 우르르 출토됐다. 섬세한 가공이 필요한 비단벌레 장식은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계림로 14호 등 최상급 무덤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1.6×3.0cm 크기의 스팽글 같은 소형 장식이 신라 고분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바둑을 즐겼던 1,500년 전의 신라 최상위층 여성은 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쪽샘 44호분의 발굴 조사는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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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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