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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달러 바짝 다가선 국제유가...'곡소리' DLS 투자자들 안도

올 3월 '마이너스 유가'로 큰 손실

유가 반등에 이자 챙기며 만기상환

증권가 "원유시장 내년 점차 정상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국제 원유 시장이다. 전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이동을 제한했고 원유 수요가 급감해 국제 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국제 유가의 방향에 베팅했던 국내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은 그간 적지 않은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유가가 반등하자 애초에 증권사들이 약속했던 수익을 주며 정상적으로 만기 상환되는 DLS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일(현지 시간) 48.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보다 배럴당 2.3%(1.10달러) 상승한 것이다. 최근 한 달간 WTI 가격은 11.75% 올랐으며 지난 18일 장 중 배럴당 49달러를 넘기며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미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품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국내에서는 유가 흐름에 베팅했던 원유 DLS 투자자들이 다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원유 DLS란 WTI 등을 비롯한 국제 유가가 특정 구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권사가 사전에 약속했던 이자를 주는 파생 상품을 뜻한다. 대체로 만기 때 국제 유가는 최초 가입 시 대비 약 60~70% 선을 넘어서야 하며 만기를 맞는 기간 동안 국제 유가가 40∼6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을 크게 깎아 먹게끔 설계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WTI 유가는 마이너스로 접어든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사실상 국내 원유 DLS 전 종목에서 손실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까지도 투자자들은 최종 원금 손실이 찍힌 통장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반등세로 접어들면서 원금에 이자까지 받는 만기 상환 DLS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WTI와 브렌트유를 기초 자산으로 했던 DLS 1개 상품의 만기 상환을 정상적으로 끝냈다. 이달 신한금융투자도 원유 DLS 1개 상품을 정상적으로 만기 상환했다. 이들 상품은 WTI 유가가 55~60달러 선이었던 2019년 발행된 것들이다. 최근 그 가격대가 45달러를 웃돌자 투자자들은 정상적으로 수익을 실현했다.

특히 내년부터 만기를 맞는 상품이 많아 기존 투자자들이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1월 말 기준 WTI 가격을 토대로 만들어진 DLS(공모)는 8,769억 원 규모가 남아 있고 브렌트유 DLS의 미상환 잔액도 약 5,032억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원유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WTI 전망치를 52.8달러로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서는 삼성증권이 49달러, 신영증권은 45달러를 각각 연평균 전망치로 제시했다. 다만 원유 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변종의 여파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산유국들의 감산 목표량 유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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