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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주식시장 더 오를까요"

박성호 증권부 차장





“코스피 지수나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은 아닌가요. 지금 들어가더라도 늦지 않을까요. 아니면 더 오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좀처럼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톡질’이 대부분인데 오랜만에 대화를 한 지인 중 열에 아홉은 이 질문을 빠뜨리지 않는다. 올 한 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6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주변에는 주식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개미’ 역시 여전히 많은 듯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가 아닌 기자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콕 찍어 답하긴 어렵다. 그래서 대개 현재 증시의 고점 여부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말하고 스스로 판단해보라고 한다. 대답이 장황하게 늘어지게 되면 명확한 답을 원하는 질문자는 “내가 원한 것은 그게 아니다”며 기자를 ‘수다쟁이’로 취급하기 일쑤다.



사실 증시의 고점과 저점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들은 다양하다. 수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자신의 판단 기준을 이미 많이 제시해 놨기 때문이다. 일반 개인이 구하기 어려운 기준도 있지만, 상당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조금 더 면밀하게 보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기준도 많다. 예컨대 앤서니 볼턴은 파생상품시장의 풋옵션과 콜옵션의 비율(Put/Call ratio)을 기준으로 제시했으며 워런 버핏은 ‘버핏 인디케이터’로 불리는 국내 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시장 밸류에이션을 가늠하기 가장 적절한 척도로 제시했다. 존 템플턴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잣대로 썼으며 증시 대기자금, 인수·합병 과열 정도 등도 시장을 판단할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이외에 신용융자잔액 증가 속도,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배율(PER) 등도 자주 사용되는 지표다. 물론 이들 지표 하나만을 보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여러 지표를 두루 살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지표와 수익은 무의미하다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증시를 분석하고 공부해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일 게다.

최근 증시에서는 이 기준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증시 과열 논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예컨대 풋/콜 비율은 이달 평균 0.89 정도로 9·10월보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도하게 낮은 상태는 아니다. 반면 버핏 인디케이터는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1.0%)을 고려했을 때 2017년 전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융자잔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여전히 고점이 아님을 나타내는 지표가 많지만, 과열을 나타낸 지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시점으로 해석하면 가장 적당할 듯하다.

내년 증시는 폭락 후 반등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았던 올해와는 또 다른 투자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 역시 많이 떨어졌으니 당연히 오를 거로 생각한 올해 증시와 달리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사실 지금도 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반대로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으로 인해 기업 이익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주식에 더 투자할지, 금을 살지, 현금을 늘릴지 등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리딩방’의 선생님이나 시장의 ‘사설정보지’만 무턱대고 믿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공부하고 분석해 결정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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