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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공모펀드, 차별화로 반전 노린다

직접투자 열풍에 설정액 21%↓

IBK운용 '저가매수' 상품부터

신한BNPP 삼성전자 전용 펀드 등

투자 유연성 높인 상품으로 승부





국내 자산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투자 전략과 금융 공학 철학을 살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색 공모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동학 개미 운동’으로 대변되는 직접투자 열풍으로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운용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이색적인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30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최근 ‘IBK Q 저가사냥 혼합형 펀드’를 출시했다. 평소에는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다가 코스피지수나 국내 우량주가 하락했을 때 ‘저점 매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단계에 거쳐 주식에 대한 매매 횟수·가격이 결정된다. 우선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를 활용해 각 종목이 과매도 구간인지 파악한다. 만약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것으로 판단되면 최소 한 번의 반등세가 나타나는지 다시 확인한다.

반등세가 포착됐다면 시장 상황을 강세·약세·중립으로 판단하고 각 종목별 이익·가격 모멘텀을 고려해 매수 전략을 결정한다. 이 펀드는 코스피지수와 국내 우량주 11종에 투자하고 있는데 각 주식마다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해 투자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음에도 IBK자산운용이 이 펀드를 출시한 것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주가가 쌀 때 알아서 들어가 계속 수익을 쌓아간다는 개념으로 이 펀드를 설계했다”며 “만약 수익률별로 서열을 세우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펼치는 펀드가 상위권에 있을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보편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려면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모펀드 1위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격적인 펀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달 초 출시한 ‘타임폴리오 마켓리더 펀드’는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롱 온니(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 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 변화 등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벤트 드리븐’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162억 원을 끌어모았다.

사실 올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은 코스피·코스닥지수 강세에도 부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6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1.1% 감소했다. 국내 주식 혼합형 펀드에 들어간 자금 역시 같은 기간 28%나 줄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장과 직접투자 열풍으로 액티브 공모펀드 가입자가 줄어든 데다 각종 사모펀드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간접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각종 투자, 금융 공학 노하우를 살려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한 펀드들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올해 1월 선보인 신한BNPP삼성전자알파펀드는 ‘삼성전자와 국공채만 담는 펀드’로 인기를 끌며 출시 1년도 안 돼 운용 규모 4,650억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와 국공채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단순히 삼성전자 주식을 샀을 때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흥행 요소로 꼽혔다. 주식 편입 비중을 0%에서 1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하는 KB액티브인베스터펀드도 최근 1년 수익률 17%를 기록하며 다른 국내 주식 혼합형 펀드(13.23%)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

각 운용사별로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내느냐에 따라 내년도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갈수록 ETF 시장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ETF 등으로 간단하게 고수익을 추구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자산 배분을 통해 다양한 상품군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펀드로 차별화를 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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