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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솟는 美 국채금리..."상승장 꺾이나" 월가 긴장

10년물 0.2%P 급등 1.1%

" 2% 되면 증시에 위험 신호"

뉴욕 주요 지수 0.2~1.2%↓

버블론까지 겹쳐 불안 가중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증권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금까지 굳건했던 증시 상승세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고평가 논란에 전날 대비 0.2~1.2%가량 하락했다. 투기 논란이 많았던 비트코인 역시 지난 주말 개당 4만 달러에서 이날 3만 3,000달러 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건들락은 “증시는 오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해서만 지지되고 있으며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역시 투기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재정과 통화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국채 금리가 이슈다. 지난 4일만 해도 연 0.9%대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현재 1.15% 수준까지 올랐다. 짧은 기간에 0.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증시 상황과 관련해 “국채 금리 상승이 위험신호인데 점점 더 뚜렷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그렇게 명확한 것은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5~6거래일 동안 국채 수익률이 0.2%포인트 더 오르면 경고신호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매수자의 매입 주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겹쳐진 것으로 봤다. 미 증권가인 월가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2%에 가까워지면 증시에 위험신호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건들락 CEO는 올해 중반 인플레이션이 3%가량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던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비용인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수익이 나빠져 주가도 낮아진다. 레벤탈자산관리의 짐 레벤탈은 “더 이상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0.7%가 아니며 1.13%를 넘어선 지금, 사람들은 ‘잠깐 지금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나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추가 채권 매입을 통해 금리를 낮추게 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성장주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가장 취약하다”며 “채권 수익률의 빠른 상승은 주식시장, 이 중에서도 성장주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블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BTIG의 줄리언 이매뉴얼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헤드는 “국채 수익률이 1%를 넘으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투기 단계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 위아래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점쳤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굳건하다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키스 뱅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부회장은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재정·통화정책을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회복세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부양책의 힘을 낮게 보고 있는데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상황은 좋다. 가처분소득이 많고 저축률이 1.4%에 달한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도 앞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수조 달러대의 추가 부양책을 약속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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