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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연준의 '테이퍼링' 계획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올해 연초부터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더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긴축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부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미국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으며, 정책 금리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연준 이사진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1년 동안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연준의 새로운 정책 틀은 단기 금리가 과거 그랬던 것보다 더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대한 백신 효과 등을 확인하기 전에 출구 전략을 발표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모교인 프린스턴대에서의 인터뷰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 매우 시기상조며 이중 책무의 상당한 추가적인 진전 달성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준은 8월 말 잭슨홀 콘퍼런스 전후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4분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이후 빠르면 오는 2022년 2분기에 테이퍼링에 돌입하는 경로가 예상된다.



한편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차적으로 중요한 레벨은 미 국채 10년물 기준 1.25% 부근으로 판단된다. 2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상단(0.25%) 내에서 컨트롤되고 있기 때문에 10년물 금리가 1.2%를 넘어설 경우 장·단기 스프레드는 100bp(1bp=0.0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말 10년물 금리 컨센서스가 1.2% 내외에서 형성되면서 단시일 내 도달할 경우 금리 상승이 빠르다는 인식이 자극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점도표의 장기 전망(2.5%)과 2023년 전망(0.125%)의 중간값이 1.3% 부근이라는 점에서 전환점의 의미가 있을 수 있고 팬데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직전과 2020년 3월 패닉 장세에서의 단기 고점 레벨과도 일치한다. 다만 절대 수치상 여전히 과거 대비 저금리 수준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전반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1%대 중반(1.5%)이 중요한 레벨로 판단되는데 먼저 2018년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웃돌면서 각종 부담 심리가 있었고 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현재 연준의 장기적인 적정 기준 금리(2.5%)는 당시보다 50bp 낮아졌으며 당시 기준 금리 인상은 상단 기준 2.25%에 그쳐 이번에 돌아올 정상화 사이클에서는 1%대 후반~2% 내외가 최종 기준 금리 레벨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레벨과 스프레드 측면에서 30년물 금리가 선행성을 갖는 경향이 있는데 10년물 금리가 동 수준일 경우 30년물 금리는 2%대 중반에 도달하게 된다. 이 경우 중·단기적인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물가연동국채(TIPS)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5%를 넘어서고, 인플레이션 스와프로 보는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인플레이션 지표 또한 부담되는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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