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뒷북비즈] 재계 성과급 논란…SK이어 현대차그룹도 고개

매년 실적은 좋아지지만 성과급은 '뚝'

성과급 책정 기준도 불투명…임원 연봉은 늘어

경영진 불만이 노조 집행부까지 확산

현대차기아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SK하이닉스발 성과급 논란이 삼성전자, LG계열사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직원들의 불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회사가 매년 성과는 좋아지고 임원들의 연봉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직원들의 성과급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입사 때부터 점점 연봉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직을 결심하는 등 내홍이 불거지는 가운데 노조 집행부마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경영 성과금 150%에 격려금 1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성과금 150%+격려금 300만원’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통상적으로 성과급은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책정된다. 지난 2018년 현대차의 매출액은 99조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222억원, 1조6,45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106조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조6,055억원, 3조1,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 매출과 이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차는 지난 2018년 매출액은 54조원, 영업이익은 1조1,6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해 지난해 58조원의 매출액,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해 ‘기본급 4만원 인상+성과금 150%+격려금 32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금 150%+격려금 120만원’에 그친 것이다.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도 성과급이 전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긴축 경영을 해야 하는 만큼 성과급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올라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현대차의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은 3억8,900만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4억1,500만원이었다. 기아차 역시 2억9,000만원에서 2억9,2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의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급 결정과정이 주요 임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자세한 산정방식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현대차그룹 직원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연봉이 가장 높았을 때는 신입사원 시절이라 동기들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양재동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 계열사의 성과급이 하향 평준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노조 집행부로 확산, ‘노노 갈등’이 시작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노조 집행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임금 및 단체협약’의 무분규 타결에 이어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지난 9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새해를 시작하며 조합원에 대한 사기 진작 방안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생산도 할 수 있고 투쟁도 할 수 있다”며 “생산현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조합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