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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도 예탁금도 뚝...'체력' 떨어진 코스피

거래대금 연초 26조→16조대로 급감

예탁금 한달새 10조 빠져 64.8조원

가격 부담 덜기위한 '숨 고르기' 진단

일부선 "작년 11·12월보단 거래 활발

실적개선 확인 땐 상승장 재개될 것"





올해 초 폭발적으로 늘던 증시 거래 대금이 최근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급증했던 거래 대금은 그간의 강세장을 탄탄하게 지탱해왔던 까닭에 일련의 거래 감소를 두고 증시의 상승 동력이 둔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주식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숨 고르기’의 단면으로 해석한다. 기업 실적 등의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상승장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거래 대금은 16조 9,442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17일(16조 2,753억 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날은 17조 1,713억 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코스피의 하루 거래 대금은 2월 5일(19조 7,898억 원) 이후부터 줄곧 10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거래 대금은 통상 증시의 힘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초 코스피가 3,200 선을 뚫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동안 거래 대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 1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6조 4,778억 원에 이른다. 1월 11일 44조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즉 최근 이와 반대되는 장세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도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4조 8,614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달 12일 74조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는데 한 달 만에 10조 원 가까이 빠져나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가 여전히 과열 해소 구간에 있다고 진단한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경기와 기업 이익의 회복세를 넘어서는 상승 속도를 보였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이 35.96%에 이른다. 최근 시장이 다소 주춤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미국(20.33%), 일본 (32.60%) 등과 비교하면 강세장의 흔적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에 가격 부담을 떨칠 수 있는 시간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시장 금리 상승도 증시의 짐을 더하고 있다. 앞서 15일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연 1.87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5월 13일(1.874%)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리 수준만 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점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증시가 주요국보다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해외 증시와 ‘키 맞추기’하고 있으며 빠른 순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다만 증시의 상승 에너지가 꺾였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평가도 많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방향성이 뚜렷하지 못해 가진 주식을 팔기도, 더 사기도 쉽지 않은 장세”라면서 “최근 거래 대금 등이 줄고 있지만 지난해 ‘역대급’으로 평가받던 11~12월의 수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꾸준히 3,000 선을 웃도는 것도 이런 설명에 힘을 싣는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일보다 0.52% 오른 3,163.25로 거래를 끝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강세장의 재개는 지수에 걸맞은 기업 실적 등이 확인될 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시점에서 코스피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가격 부담을 해소하려면 향후 기업 전망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35조 원 수준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이익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개선 속도를 반영하면 올해 말까지 코스피 순이익은 142조 원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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