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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곧 ESG"…15.6조 투자, 친환경·디지털 농가 일군다

금융 新패러다임 ESG경영 <5>NH농협금융

"농협은 농산업 가치를 제고하며 성장하는 금융기업"

2025년까지 뉴딜펀드 조성, 스마트팜 등 전폭 지원

'ESG추진팀→추진단' 격상…손병환 회장 진두 지휘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최적화된 조직입니다.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으로 국민과 지역사회,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갑시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올해 경영 전략과 중기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농협의 정체성이 곧 ESG’라고 정의했다. 농협금융은 농축민의 조직인 농업협동조합이 100% 지분을 갖고 농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이를 고려할 때 환경(E) 리스크에 대응하고 사회책임경영(S)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지배구조(G)를 확립하는 ESG 경영과 농협금융은 그 존립 목적에서부터 맥을 같이한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은 올해 친환경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기 비전을 ‘ESG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25’로 정했다.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ESG 경영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그 일환으로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 관련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금융’ 선언은 물론 오는 2025년까지 그린·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K뉴딜’ 투자를 15조 6,000억 원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9월 처음 발표했을 당시보다 1조 8,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농협금융은 전체 K뉴딜 투자 계획의 대부분인 14조 9,000억 원을 그린뉴딜 투자에 배정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태양광 시설 자금 대출, ESG채권·대체투자와 뉴딜 펀드 조성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2050년까지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녹아 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와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탄소 중립 달성과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농협금융의 K뉴딜 투자 중에서도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분야가 ‘안전망 강화’다.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와 농축민 지원에 초점을 맞춘 이 분야에만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한 디지털 기기 보급 지원, 농업인 크라우드펀딩, 축산농가 사료 구매 자금 대출 등 농협이 이전부터 꾸준히 해온 금융 지원 및 사회 공헌 활동과도 유사하다.



농협의 태생적 특색을 살린 ‘NH 특화 ESG 투자’도 마찬가지다. 그린·농업 임팩트 금융을 자체 ESG 투자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친환경 스마트팜 농가, 친환경 유통 가공 업체와 같은 ‘농업 그린화’ 취지에 맞는 농식품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 전담 조직인 녹색금융사업단도 꾸렸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에 ESG는 새롭고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선제적으로 해왔던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안정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게 농협금융의 ESG 투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ESG 추진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 안에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신설한 것이 첫 번째다. 이사회가 직접 ESG 전략을 의결하고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ESG 경영 컨트롤타워로 손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ESG전략협의회’와 ESG 실무를 총괄하는 사업전략부장 주관 ‘ESG실무회의’도 신설했다. 실무 추진 체계도 강화해 기존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성과 관리와 보상을 위한 체계도 꾸린다. ESG 요소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손 회장은 계열사별 ESG 추진 과제와 목표 달성을 CEO 성과 평가 때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모든 계열사와 공유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ESG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 관리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며 “농협금융도 이 같은 성과 관리, 보상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표준에 발맞춰 대외 공시와 국제 협약에도 적극 참여한다. 그 첫걸음이 ESG 성과를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내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국내 5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주에서 계열사의 지속 가능 경영 성과를 총괄해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또 농협금융의 ESG 경영에 글로벌 표준 체계를 반영하기 위해 유엔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관련재무정보공개권고안(TCFD)에도 단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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