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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낮엔 '맛집' 밤엔 '술집'…홈쿡의 진화

코로나로 '집콕족' 늘어나

비싼돈 주고 먹던 스테이크

'수비드 머신' 이용하여 요리

막걸리·맥주 제조기 등 인기

'6개월 숙성' 하몽 조리도 거뜬





“집에서 맥주 만들어봤어요” “수비드 머신으로 스테이크 만드는 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홈쿡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간단한 ‘자취 요리’나 밑반찬들을 넘어 하몽이나 막걸리·맥주 등 홈쿡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음식들까지 만들어 먹는 열풍이 일고 있다. ‘막걸리 만들기 키트’를 비롯해 수제 맥주 제조기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단순히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아니라 색다르게 해먹는 ‘수비드 조리법’ 등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수비드 머신’은 전년 대비 무려 1,210%나 더 팔렸다. 수비드 조리법이 인기를 끌자 관련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수비드 할 때 필요한 진공포장기의 지난해 판매량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수비드는 음식을 밀폐된 비닐봉지에 넣고 정확히 계산된 온도의 물에서 가열해 조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렇게 조리되면 수분은 유지되면서 맛과 향이 보존되고 식감이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다. 설비나 기술 면에서 일반 가정에서는 어려워 전문 식당에서 식품을 익히는 용도로 주로 사용됐다. 그런데 최근에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맞춰주는 ‘수비드 머신’이 등장하면서 가정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조리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수비드 방식의 요리법이 집중 조명되며 지난해 수비드 머신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배나 껑충 뛰는 등 관련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전용 메이커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촉촉하고 풍부한 식감의 수비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수제 막걸리 키트’나 ‘수제 맥주 제조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맥주 제조기(홈브루잉)의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11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맥주 거품기(97%), 맥주잔(29%)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었다. 대표 상품은 LG전자의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로, 지난해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심지어 집에서 하몽을 해먹는 경우도 있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그늘에서 곰팡이가 피도록 약 6개월에서 2년 정도 건조·숙성시켜 만든 스페인의 생햄이다.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유태오 씨가 집에서 하몽을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방송 후 각종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하몽 샌드위치 만드는 법’ ‘집에서 하몽 해먹는 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1년 이상 계속되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집에서 해먹기 어려웠던 음식들을 하는 게 일종의 놀이이자 콘텐츠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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