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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2거래일 간 13조 순매도 …"추가 매도 여력 남았다"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까지 줄이려면 23兆 이상 더 팔아야

연기금 매도세 수급 부담…매도 중단 국민청원도 잇달아

증권가, "연기금 매도는 상수…저가 매수 기회로"

연기금 순매수 1위는 S-OIL

[국민연금공단 제공]




연기금이 역대 최장 42거래일 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야 하는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도세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가 중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 마지막 날까지 4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2조8,5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61억 원꼴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13조3,8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추가로 주식을 매도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는 176조6,960억 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21.2%에 달한다. 올 연말 목표치인 16.8%(140조 원)보다 4.4%포인트나 높은 셈이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13조 원가량을 순매도했으니 여전히 23조 원 이상의 순매도 여력이 남아있다. 여기에 연초 이후 국내 주식의 상승세가 다른 금융자산 가격 상승세를 압도했고, 특히 금리 상승으로 연기금의 보유 비중이 높은 채권가격 하락이 이어져 온 만큼 주식 비중 감소가 추산보다 덜 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중장기 주식 순매도 규모가 23조 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연기금의 매도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기금 주식매도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국내 증시가 조정에 돌입한 지난달 말 이후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연기금의 끝이 보이지 않는 매도세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개인 매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연기금·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 가시화돼야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급에 부담되는 면이 있더라도 연기금의 매도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지수 상단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물론 투자자들 입장에서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싸게 살 기회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도세가 거세기는 하지만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역시 적지 않다. 연기금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Oil(010950)로 1,2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어 롯데케미칼(011170)(828억 원), KT(647억 원), LG디스플레이(034220)(539억 원), SK바이오팜(326030)(502억 원) 등이 연기금 순매수 규모가 500억 원을 웃돌았으며 OCI(459억 원), 삼성생명(439억 원), POSCO(312억 원), HMM(303억 원), 아모레퍼시픽(299억 원) 등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컸다. 반면 순매도 금액이 큰 종목은 삼성전자(005930)(1조4,810억 원), LG화학(051910)(4,451억 원), NAVER(035420)(4,447억 원), 기아차(000270)(2,509억 원), SK하이닉스(000660)(2,481억 원) 등이었다. 연기금 순매수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주가가 상승했고, 순매도 종목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덜했다. 순매수 종목 상위 5곳의 평균 상승률은 8.06%였지만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2.46%였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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