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금리발작'은 단기 리스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뜨거웠던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폭등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의 거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하고 그 이유가 채권 시장에서 시장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고 한다. 왜 주식시장은 금리 변화에 민감할까.

금융 투자자산은 크게 주식과 채권으로 나뉜다. 위험 자산을 대표하는 주식과 안전 자산을 대표하는 채권은 경기 흐름에 따라 균형을 바꿔 가며 가격 변동이 이뤄진다. 최근 장기 채권수익률을 중심으로 상승하자 주식시장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흔히 주식과 채권의 상대 투자 매력을 평가하는데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과 무위험 이자 수익률을 비교하는 일드갭을 통해 설명하려 한다. 현재 상황은 주가가 올라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는데 채권수익률마저 상승하게 되자 일드갭이 축소되면서 주식에 대한 저가 매력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투자 자본은 위험 자산에서 얻은 수익을 안전한 피난처로 이동시켜 보호하려는 본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가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경제 심리가 살아나니 소비가 정상화될 것이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해서 현재 제로 금리 환경이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앞서 나간 분석이다. 현재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기회복을 반영한 것일 뿐 통화정책 기조가 바뀐다면 장기 채권수익률뿐 아니라 단기채권 수익률도 반응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안정된 인플레이션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으니 소비를 촉진하는 채찍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은 선제로 생산을 증가시키고 투자 활동을 앞당긴다. 지난해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역성장의 폭이 컸는데 2021년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은 상당히 높다. 성장률이 높다면 당연히 물가 상승률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경제가 성장하는데 물가는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다. 경기가 리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때 겪어야 할 과정이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위험 자산을 다시 투자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주식시장의 키를 쥔 것은 금리보다 실적이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전제로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 문제인데 2021년 상반기부터 기업 실적이 호전된다면 애널리스트는 2022년, 2023년 실적 전망을 상향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이 회복돼 현재 주식시장의 위치가 비싸지 않다는 분석에 도달하게 된다. 단기 시장 변동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일정 현금을 보유하며 위험관리 능력을 높이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자세가 요구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