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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이재명과 1월 회동… '기본대출' 의견 교환

노조 "다음 정권서도 금감원장 하려는 것" 주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초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간 축하연에 참석한 데 이은 정치 행보다. 금감원 노동조합에서 오는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원장에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금감원은 뒤숭숭한 부위기다.

4일 금융권 및 정치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난 1월 초 이 지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원장과 이 지사의 회동은 이 지사의 ‘기본대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학자 두어명과 함께 한 자리였다”며 “이 지사가 추진하는 기본대출 구상을 말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대출은 이 지사가 추진하는 ‘기본소득’ ‘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 중 하나다. 시중은행에서 고액자산가, 고소득자 등 신용등급이 좋은 차주만 누리는 1~2%가량 저리장기대출을 국민 모두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대신 대출금은 1,000만 내외의 소액이다.



윤 원장의 정치 관련 행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원장은 지난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45명만 초대됐다. 이 때문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친여 인사, 정권 실세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윤 원장의 행보를 두고 정치적 중립에 위반된다고 입을 모은다. 윤 원장이 학자 시절부터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로부터 금융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한 소신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감원 노조는 “(이 전 대표의 축하연 참석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금감원장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벌써부터 유력 대권 주자(이재명 지사)를 만나는 것은 임기 1년 연장이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더 금감원장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제는 노조와 윤 원장 간의 이같은 갈등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의 승진을 계기로 더 확산되는 데 있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아예 윤 원장의 연임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채용비리에 연루된 내부 직원이 승진한 게 직접적인 계기이나 그동안 윤 원장의 행보로 쌓였던 게 터졌다는 후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 일찍이 연임 의사를 밝힌 윤 원장이 최근 분위기 속에서 연임을 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여러가지 논란으로 금감원 내부도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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