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4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4일(1,148원) 이후 처음이다.
9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전 오른 1,14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30전 급등한 1,141원 50전으로 출발하면서 1,14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1,120원 30전)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원 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1조 9,000만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자 달러 강세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미국 경기회복 낙관론에 올라탄 달러 강세, 중국 신용공급 축소 우려를 반영한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급등이 예상된다”며 “위안화가 연초 수출지표 호조로 중국이 신용공급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강달러 민감도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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