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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보물인줄…박준영 후보자 "양이 많기는 하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준영 “도자기 구입가 1500원~3만원”

野 “샹들리에가 3만원?·궁궐 살았나”지적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도자기들. /연합뉴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배우자의 밀수 의혹이 불거진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였다고 답변해 더 큰 논란을 만들고 있다.

이날 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중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배우자가 구입한 물품의 가격이 “1~20파운드 내외로 다양하다”며 “품목별 가격은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구체화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도자기를 구매해 국내에 반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선 주말마다 카 부츠(car boots·자동차 트렁크를 매대로 이용하는 벼룩시장)라는 벼룩시장이 성행하는데, 아내가 이곳에서 취미로 도자기나 소품을 구매했다”며 “이렇게 구매한 물건을 집안 장식이나 가정 생활에 사용하다 2018년 귀국하면서 이삿짐 화물로 들여온 것”이라고 했다. 이후 2019년 아내가 카페를 창업하게 되면서 이때 들여온 도자기를 소품으로 진열했고, 이를 원하는 손님들이 있어 판매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와 관련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의 배우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사진을 보여주며 “8개의 샹들리에는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며 “이런 물품들이 1,500원에서 3만원 정도에 해당하나. 어떻게 3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나. 이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도 역시 박 후보 배우자가 올린 SNS 사진을 제시하며 “얼핏 봐도 수천 점이 넘는데, 저 모든 것을 해명대로 집안 생활이나 가정 장식으로 사용했다는 게 맞느냐”고 했다. 박 후보자가 “예”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며 “어떻게 저걸 다 가정 생활에서만 사용한다는 거냐”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샹들리에 사진도 제시하며 “사진에 보이는 샹들리에만 8개인데 이것도 해명대로 집에서 사용한 것이냐”고 했다. 그는 “의원실에서 확인해보니 이 정도의 샹들리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고 물품 가격만 수백만원대”라며 “이걸 집안 장식이나 가정 생활 중 사용한 것이라는 해명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사진들을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보물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세관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 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외교 행낭을 이용해 밀수를 한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는데, 공정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관이 이렇게 밀수를 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도 했다.

박 후보자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양이 많기는 하다”며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서 쓰던 걸 가지고 나간 거고, 양이 많아 박스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자는 도자기 수량이 티팟 50여개, 커피잔 400여개, 장식 접시 200여개, 도자기 꽃 100여개, 그릇 100여개, 기타 장식 소품 400여개 등 총 1,250여 점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제시한 도자기 사진과 질문받는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권욱 기자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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