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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나선 택배노조 ...시기는 추후 결정할듯

'아파트 출입금지 갈등' 해결못해

마지막 협상위해 일단 부분파업

기사들 대부분은 정상 배송 관측

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결정하면서 택배 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택배노조는 마지막 협상을 위해 총파업 대신 부분 파업을 결정하고 파업 돌입 시기도 추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택배 기사의 10%가량이 가입한 택배노조가 파업에 나서도 심각한 배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택배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 6,404명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투표율 90.8%에 찬성률 7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가 일반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면서 촉발돼 한 달 넘게 이어진 ‘입주민 대 택배기사’ 갈등의 결과다.

택배노조는 해당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입주민들이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택배 기사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에 세대별로 배송하기 위해 단지 정문 앞에서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 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탑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손수레를 쓸 때 배송 시간이 3배가량 늘어나고 저탑차량에서는 몸을 숙인 채 작업해야 해 허리는 물론 목·어깨·무릎 등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이 더욱 심각해진다”며 반발했다. 이후 택배노조가 집 앞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방침을 정하고 입주민들이 주거 침입 혐의로 노조 간부를 고소하면서 택배 차량의 출입을 둘러싼 갈등은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택배노조는 택배 기사가 저탑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아파트 단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전국의 400여 개 단지에서 택배 기사 3,000명이 저탑차로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이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해왔고 이 사태가 지속되면 문제는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택배노조는 택배회사가 일반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를 ‘배송불가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고용부에는 저탑차량을 산업안전 유해 요인으로 지정하고 운행 중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파업 돌입에 앞서 막판 협상에 대한 여지도 남겨뒀다. 조합원 전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아닌 신선 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부분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30%에 해당하는 약 2,000명이다. 파업 시기도 예정됐던 오는 11일이 아니라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택배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심각한 배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택배 기사는 5만 4,000명이고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하더라도 전체 택배 기사 중 90%가량은 정상 배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진 위원장은 “대화와 협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조가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진혁 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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