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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규제 압박…비트코인 한달 만에 반토막

개당 3만1,000달러대로 밀려

시총도 30% 넘게 빠져나가

美 실러 교수도 '거품' 경고





중국과 미국 정부의 잇단 규제 소식에 가격 거품 우려가 겹치면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 달 만에 개당 가격이 반 토막 났고 시가총액은 30% 넘게 빠졌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 1,772.43달러(낮 12시 30분 기준)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에 비해 약 16%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만 해도 6만 5,000달러 가까이 됐음을 감안하면 거의 한 달 새 절반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지뢰밭이다. 중국은 암호화폐의 거래와 채굴을 모두 단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고 미국은 1만 달러 이상 암호화폐 거래 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24일에도 악재가 터졌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가 ‘허위유사화폐(암호화폐를 의미) 투기 혼란 정리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암호화폐 불법 채굴 및 거래 활동에 대한 타격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미국에서는 26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27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각각 하원 증언대에 서는데 암호화폐 규제의 필요성을 또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자산 시장이 서부 시대와 같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궁극적으로는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등을 처분하고 금으로 갈아타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강하다. 밴다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벤 오나티비아는 CNN에 “암호화폐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대거 물량 처분에 나설 수 있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 등으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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