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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손정민씨 父 공개한 목격자와의 문자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중간 수사결과를 두고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이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경찰이 발표한 23쪽 분량의 수사 진행 상황에는 총 7개 그룹의 목격자가 등장하는데 손씨는 목격자 그룹 가운데 세 번째 그룹의 목격자 2명과 직접 연락했다며 "이 두 분만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줬고 이후 경찰에 제보를 부탁했다"며 "두 분은 당일 구로경찰서로 가서 진술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그러면서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씨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손씨에 따르면 이들 목격자들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유족 측과 연락을 했고, 손씨는 당시 연락을 통해 목격자들이 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18분쯤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바닥에 누워있는 정민씨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해당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손씨가 올린 메시지 내용을 보면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면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면서 "저랑 한 문자내용 블로그레 올리시는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손씨는 또한 A씨 변호인이 같은 날 발표한 2차 입장문을 언급하면서 "대답할 내용은 없지만 읽다가 숨이 막히고 머리가 아파 끝까지 읽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앞서 A씨 측은 "정민씨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부터 '블랙아웃'을 겪어 8시간 동안 기억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첫 입장문 이후 12일만인 이날 두 번째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14분께 A씨가 정민씨와 새로 술자리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튿날 오전 6시 10분께 한강공원에 부모와 함께 방문을 마치고 귀가하기까지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A군이 겪은 기억장애, 만취 상태에서의 움직임 등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정민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A씨가 알거나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정민씨 유족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언덕과 강 사이 일정한 거리가 있고, A씨에게는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 점에 비춰 언덕 부근에서 정민씨를 끌어올린 기억과 입수는 무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A씨가 귀가했다가 오전 5시께 공원에 돌아온 뒤 A씨 아버지와 함께 15분 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A씨와 아버지가 강비탈 부근에 머문 시간은 각각 7, 8분 정도"라면서 "놀기 시작한 장소로 지목된 곳 주변에 손씨가 누워 있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 둘러봤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강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 그쪽에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가 술자리에서 입었던 티셔츠를 이튿날 신발과 함께 버린 것과 관련해선 "티셔츠는 2장에 만 원 정도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버렸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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