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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 누비는 택시, 달리는 데이터 수집기죠”

임우혁 모토브 공동대표

조도·유해가스·승하차 정보 등

4년간 1,200억개 데이터 수집

버거킹 등10여곳과 광고 계약

"택시업계와 상생하는 비즈니스"

임우혁 모토브 대표가 데이터 수집 센서가 달린 택시 광고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모토브




“택시 지붕의 ‘표시등(갓등)’이 광고판은 물론 기동성을 갖춘 측정기도 될 수 있지요. 택시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으는 ‘도시 데이터’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모빌리티 데이터 스타트업 모토브의 임우혁(46·사진) 공동대표는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택시로 광고 수익도 올리면서 측정 정보를 만들어내는 ‘도시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토브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넣은 광고판을 택시에 달고 이를 이용해 각종 데이터를 모은다. 자체 제작하는 디지털 광고판 ‘모토브’에 장착한 34개 센서로 조도(빛의 밝기), 유해 가스, 승하차 정보 등 150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택시는 골목길까지 도시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어 일정 빈도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 최적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될 도시 데이터의 민간 분야 활용은 더디지만 공공 분야는 속도를 내고 있다. 모토브는 인천 시·경찰청과 손잡고 ‘야간 골목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4월부터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임 대표는 “택시들이 수집한 밤길 밝기 데이터를 통해 모토브 알고리즘이 매 2시간·6시간 단위로 조도를 예측한다”며 “도시 가로등 설치 사업에 앞서 어두운 지역을 미리 순찰해 범죄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대전 택시를 시작으로 모토브를 단 택시는 현재 서울·인천 각각 300대·400대 등 총 900대에 이른다. 이들 택시로 지금껏 약 500만 시간 동안 모은 도시 데이터는 대략 20여 종, 1,200억 개에 달한다.



데이터 수집·분석 비용은 광고판을 이용한 수익으로 충당한다. 디지털 광고판은 양면에 설치된 2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광고주가 원하는 장소·시간 등에 따라 효율적으로 광고를 바꾸도록 고안했다. 디스플레이 지지대인 ‘루프랙’도 자체 개발했다. 그는 “차량용 루프랙은 안전성·내구성과 함께 빛 공해나 교통사고를 유발하지 않도록 까다로운 제작 기술이 요구된다”며 “광고주 입맛에 맞고 시스템 안정성까지 갖춘 하드웨어 개발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모토브에 광고를 실은 기업은 버거킹·여기어때·대원제약 등 10여 곳. 계약을 맺은 택시에는 운행 시간에 따라 광고판 임대료를 준다. 그는 “운영난을 겪고 있는 택시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비즈니스”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가공해 올 하반기 기업·일반인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정보과학을 전공한 임 대표는 2005년 귀국 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데이터 기업 ‘아이그로브’를 창업했다. 2012년부터 2년간 미 뉴욕의 택시 솔루션 개발을 총괄하면서 도시 데이터 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고 2016년 모토브를 세웠다. 재무통인 김종우 공동대표는 지난해 말 모토브에 합류했다.

올해 전국 모토브 운행 택시를 4,000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은 임 대표는 앞으로 부산·대구 등 사업 지역 확장 계획도 세웠다. 그는 “올해 루프랙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에는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며 “공공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우혁 모토브 대표가 데이터 수집 센서가 달린 택시 광고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모토브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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