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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열풍에 전산장애도 급증…"주문기록 꼭 남기세요"

1분기 민원 254건…작년 전체 상회

금융당국 '소비자 경보' 발령


개인 투자자 A 씨는 최근 B사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받았다. 상장 당일 기대와 달리 B사의 주가는 하락했고 A 씨는 매도 주문을 넣기 위해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에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A 씨처럼 B사 주식을 팔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로그인하지 못했다. A 씨는 B사 주식을 제때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

A씨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장애로 불편을 겪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건수를 웃도는 전산 장애 민원이 접수되는 등 투자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전산 장애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9일 발령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HTS·MTS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전산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고 정상적인 매매를 진행하지 못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5건에 불과했던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건수는 지난해 28건으로 늘었다. 지난 1년 사이에 86.6% 증가한 것이다. 올 1~3월에는 전산 장애가 8건 발생했다. 지난 1분기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전년보다 더 많은 전산 장애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 장애 관련 투자자의 민원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산 장애 민원이 254건 접수돼 지난해(193건)와 2019년(241건) 전체 건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HTS·MTS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부터 공모주 균등 배정이 시행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이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IPO 대어의 거래 초기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반드시 주문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문 기록이 있어야 증권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점·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을 통한 대체 주문처럼 HTS·MTS를 대체할 거래 수단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전산 장애와 관련해 △비상 대응 체계 구축 △손해배상책임 △전산 설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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