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아시아계 배달원이 배달 중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께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시아계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다가 변을 당했다.
인근 건물에 설치된 폐쇄(CC)TV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 남성 뒤로 자전거를 탄 복면의 남성이 쫓아온다. 신원 미상의 가해자는 손에는 약 20cm 길이의 흉기가 들려있었다. 가해 남성은 힘껏 페달을 밟고 있는 아시아계 남성을 추월하면서 뒤에서 흉기로 찔렀다. 공격을 당한 배달원을 그대로 쓰러졌고 가해자는 도망쳤다.
배달원은 왼쪽 허리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아시아계 남성을 칼로 공격한 가해자의 추정 키와 몸무게 및 인상착의 등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위한 증오 중단’(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3,900여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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