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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조우진 "단돈 50만원들고 상경했던 내가…모두 기적이다" [SE★현장]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언론시사회에 배우 조우진이 참석했다. / 사진=CJ ENM 제공




짜릿함과 긴장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평범한 출근길, 익숙한 차량 안에서 시작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는 마치 조수석에 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그 긴장감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한다. 살해 협박에 쫓기며 어쩔 줄 모르는 배우 조우진의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우 조우진과 김창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고, 내리면 폭탄이 터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연속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작품은 리얼타임 전개로 긴장감을 배가하고, 94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빠른 호흡으로 흘러간다. '끝까지 간다'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등 주인공과 관객이 함께 타임라인을 이어가는 영화들을 편집했던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발신제한'의 연출과 편집을 함께한 김 감독은 "여러 작품을 편집하면서 항상 느꼈던 것은 내가 단순히 편집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항상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보니 이런 연출의 기회도 주어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편집과 다른 점은 현장에서 배우와 연기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며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엄청난 에너지를 뽑아내려고 했다. 배우의 메소드에 따라 편집이 흘러가기도 하고, 촬영과 편집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연기를 중요성을 강조했다.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인 조우진에게 '발신제한'은 데뷔 22년만의 첫 단독 주연작이다. 그는 테러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아빠, 살해 협박에 쫓기는 피해자, 그리고 폭탄 테러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성규를 연기하며 홀로 극을 이끌었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첫 시사했다는 조우진은 "왜 이렇게 내가 많이 나오나 싶었다. 보고 나니까 더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살면서 이런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촬영장에 나선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현장이 컸다. 그 마음을 달랠 길은 성규라는 인물에 몰입하는 것뿐이었다"며 "조우진이라는 사람이 받은 긴장감보다는 성규의 삶이 훨씬 더 긴장감 넘치고 감정이 넓고 깊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카페에 글을 썼었다. '이제 발신제한 개봉 레이스를 하게 됐는데 1999년도에 단돈 50만원을 들고 상경했던 나에게 지금부터 펼쳐지는 일들은 모두 기적이다'라고 했다"며 "영화를 시작하는데 그 단어가 딱 생각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발신제한'의 주연이라고 해서 앞으로 주연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뜻깊은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언론시사회에 배우 조우진과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CJ ENM 제공




그는 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카체이싱을 직접 연기했다. 해운대 광장, 장산역 등 부산 도심을 누빈다. 그는 "처음에 '카체이싱 부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해 감독님에게 물어봤더니 정말 무모하고 위험하고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액션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다량의 대사를 소화하면서 속도도 높이고, 통제도 뚫어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늘 벌어졌다. 제작진들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해서 사고 없이 끝나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94분 동안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극을 끌고 간다. 내가 가장 고심한 것은 일단 밀폐된 공간 안에서 주인공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지뢰를 밟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압박감과 밀도, 그런데 차는 움직이고 돌진한다는 부담감이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조우진은 차 안에서 테러범 진우와의 통화를 하면서 연기를 이어간다. 그는 이에 대해 "실제로 통화하기도 했지만 물리적으로 힘들 때는 혼자 이야기하기도 했다. 첩첩산중이었다"며 "어떨 때는 '너무 과하지 않을까.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적합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연기 기술이 아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몰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테러범을 연기한 지창욱은 목소리만으로 영화의 긴장을 형성한다. 특히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내면이 돋보인다. 10년 만에 작품에서 지창욱과 조우했다는 조우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한결같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지창욱은 한결같다"며 "여전히 바르고 밝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좋다. 맞은편에 있는 상대가 지창욱이어서 참 다행이고 좋다고 생각했다"고 호흡을 만족해했다.

조우진, 지창욱 못지않게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인물 중 하나는 조우진의 딸 해인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이다. 조우진은 "이재인이 연기를 탐구하고 실제로 옮기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지독하더라. '내가 만약 이재인의 나이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답은 '없을 것'이었다"며 "아끼고 보호해 주고 감싸주고 싶은, 누구도 해하지 못하게 도와주고 싶은 존재다. 이재인이 받쳐주지 못했다면 내가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가장 큰 나의 원동력"이라고 극찬했다.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자동차다. 조우진은 "차가 제2의 주인공"이라며 "차가 주는 넘치는 타격감, 긴장감 등의 영화적 요소가 큰 몫을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차와 한 몸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폐소공포증을 느낀 적 없었는데 완전히 닫힌, 창문 하나도 열리지 않은 곳에서 연기할 때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잠시 내렸다가 연기를 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발신제한’은 조우진의 첫 주연작, 김창주 감독의 첫 연출작 그 의미 이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조우진은 "감독님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혼을 담아서 임했다"며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 감독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영화를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며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멈출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하는 영화 '발신제한'은 23일 개봉 예정이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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