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란 “자기 전 5분이라도 퍼트 연습, 스스로와 약속 지키다 보니 어느새 1,000라운드”

데뷔후 17년 연속 꾸준히 시드 지켜

출전·예선통과 횟수 등도 '역대최다'

"오래 뛰고 싶다는 후배들 많아 뿌듯"

이가영 '더블보기'에도 6언더 선두

최예림 1타차…박민지·장하나 4언더


지난 2005년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로 시작한 레이스가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은 본인도 몰랐고 주변 사람들도 몰랐다고 한다.

베테랑 프로 골퍼 홍란(35·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1,000라운드 대기록을 작성한다. 홍란은 17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이로써 KLPGA 투어 통산 999번째 라운드를 마친 홍란은 18일에 1,000라운드를 채운다.

연습 라운드 때부터 동료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홍란은 스스로 어떤 상을 주고 싶은지 묻자 “이렇게 많은 분들한테 축하를 받는 자체가 상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보답하는 게 앞으로 할 일”이라며 “내 자신에게 ‘지금까지 잘 해왔고 수고했다. 지금처럼 잘 해나가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 여자프로골프에서 ‘롱런’에 관한 한 홍란을 따라갈 선수는 없다. 2005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는 17년 연속 시드를 유지하며 출전 대회 수(341개), 예선 통과 횟수(279회) 등에서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3라운드 연속 1위) 우승 등 네 차례 우승과 다섯 차례 준우승도 있다.

홍란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권욱 기자




홍란이 느끼는 KLPGA 투어는 “즐기면서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체계적으로 체력 유지를 해야 살아남는 곳”이다. 바꿔 말하면 홍란 자신이 그렇게 버텨왔다. 비결 중 하나는 작지만 큰 습관이다. 홍란은 “자기 전에 다만 5분이라도 꼭 퍼트 연습을 한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저와의 약속을 지켰다”고 돌아봤다. 작은 습관이 쌓여 큰 효과를 가져왔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20야드 남짓으로 짧은 편이지만 정교한 그린 플레이로 스코어를 지키고 순위를 지켜내고는 했다.

홍란은 ‘주말 골퍼’들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결국 스코어를 좌우하는 것은 쇼트 게임이라고 본다”며 “자기 샷 거리를 정확히 알고 무리하지 않는 스윙을 하면서 코스 매니지먼트, 쇼트 게임 위주로 집중 연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홍란은 프로암 이벤트에서도 인기가 많다. 적극적인 자세로 눈높이 레슨에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회를 개최하고 선수 후원에 나서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감사가 몸에 배어 있다. 2013년부터 삼천리 모자를 쓰고 있는 홍란은 “이 회사에 소속되지 않았으면 훨씬 더 일찍 투어 생활을 마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 ‘제 2의 홍란’이 나올 수 있을까. ‘언니처럼 오래 뛰고 싶다’는 선수가 많아 뿌듯하다는 홍란은 “저 때만 해도 짧고 굵게 뛰려는 선수가 많았는데 바뀐 것 같다. 후배들이 따라오게 길을 잘 닦아 놓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1,000번째 라운드도 첫 라운드처럼 임하겠다”며 “언젠가 은퇴 경기 때는 가족·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는 3년 차 이가영(22)이 버디 9개(보기·더블 보기 각 1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4년 차 최예림(22)이 5언더파 단독 2위다. 이가영과 최예림 둘 다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8개 출전 대회에서 4승을 휩쓴 상금·대상(MVP) 포인트 1위 박민지(23)는 4언더파 공동 3위에서 장하나(29)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하나는 상금·대상 포인트 2위다.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장하나는 한국여자오픈 첫 제패를 바라본다. 이번 대회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시즌 첫 메이저인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21)은 안나린, 김지영, 유해란 등과 함께 3언더파로 출발했다.

/음성=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