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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희비갈린 회사채…사조산업·팬오션 '온도차'

목표액 8배 쓸어모은 팬오션..사조산업은 2배 확보

'A-' 신용도에도 불구 조달금리 크게 벌어져

"업황·실적에 따라 차별화..신용도 전망도 부담"





같은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사조산업(007160)과 팬오션의 희비가 갈렸다. 같은 신용등급에도 매수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행금리가 6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온도차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팬오션(A-)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액(500억 원)의 8배가 넘는 4,03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반면 같은날 사전청약을 진행한 사조산업(A-)은 200억 원 모집에 40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데 그쳤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팬오션은 자금 조달 금리를 회사의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금리)보다 15bp 낮은 연 2.062% 선에서 결정했다. 사조산업은 10bp 높은 연 2.694%다. 원래도 개별민평이 약 20bp 차이나는 데다가 매수 수요가 쏠리면서 조달 금리가 크게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업황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같은 등급 안에서도 실적 전망에 따라 온도차가 커졌다는 얘기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발행에 앞서 팬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장기운송계약이 많아져 영업현금흐름이 늘어나고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팬오션은 해운사가 처음으로 발행한 ESG채권이라는 점도 호재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ESG 채권 물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많은 운용사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팬오션은 추후 신용도 상승 가능성도 커진 만큼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를 노린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반면 사조산업은 지난해 영업익은 늘었지만 주력 사업인 원양어업 부분의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다. 식품 가공과 레저 부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아직 신용도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한편 같은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척블루파워도 1,000억 원 모집에 매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올해들어 ESG투자가 확산하면서 석탄발전소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도는 ‘AA-’지만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던 연초와 달리 기관들이 선택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업황이나 개별 실적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양상은 금리 부담이 커지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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