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화를 경고했다. 특히 잠시 정체국면에 진입했던 유행이 재확산할 기미까지 보인다며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와 비중이 계속 증가해 4차 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소상공인과 의료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인내, 참여로 감염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휴가지에서 복귀하는 분들의 진단검사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또 요양원과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감염으로 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최고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데도 한 달간 일평균 1,500명을 넘는 신규 확진자가 유지되고 있고, 주말인 오늘도 1,729명이었다"며 "4차 유행 이전에 비해 중증환자도 배 이상 증가했고 의료자원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1차장은 이어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가 생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특히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우리는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한때 마스크를 벗었던 국가들도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1차장은 "지금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약속과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여름 휴가는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실내 에어컨으로 인해 대화하는 과정에서 침방울이 떠다니기 쉬운 밀폐된 환경과 다중이용시설은 적극적으로 피해 달라"며 "방역을 위해 애써 왔던 피나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