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1조 5,000억 엔(약 16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진출이 다소 느렸다는 평을 받았던 도요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도요타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자막으로 “세계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 장착 프로토타입 자동차”라며 “정식 번호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차량은 지난해 6월 처음 개발됐다. 같은 해 8월 도요타는 이 차량의 공식 번호판을 받았고 시험 운행을 진행했다. 도요타는 “당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고출력과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 시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고체 배터리를 2020년대 전반에 상용화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는 액체나 젤 형태의 전해질로 구성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전고체 배터리의 전해질은 고체 형태여서 온도 영향을 덜 받아 폭발 위험성이 크게 줄어든다. 아울러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도요타는 이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생산·개발에 2030년까지 1조 5,000억 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를 위해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공동출자한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은 일본 효고현과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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