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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사실상 中기업으로 보나… 美 법무부, 클라우드 콜센터 업체 인수 '제동'

"CEO·자본, 中과 연관성 높아

국가 안보·법 집행 위협 요소"

17.7조원 인수계약 조사 착수

FCC에 거래 승인 연기 요청도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코로나19로 크게 각광받아온 미 화상회의 기업 줌의 인수합병(M&A)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줌이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과 깊게 연관됐다고 보고 이들의 미 기업 M&A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주도하는 정부 기관 간 위원회인 ‘팀텔레콤’이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의 파이브나인 인수 계약을 점검 중이라고 보도했다. 줌은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콜센터 업체 파이브나인을 150억 달러(약 17조 7,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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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줌의 파이브나인 인수 건을 검토할 때까지 거래 승인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가 공개한 서한에는 미국의 국가 안보나 법 집행에 대한 위험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는 법무부의 설명이 담겼다. 전임 팀텔레콤 의장인 리처드 소필드 빈슨앤엘킨스 파트너는 “일단 팀텔레콤의 조사를 받게 되면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는지 등 거래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사항까지 검토가 이뤄진다”고 WSJ에 설명했다.

줌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3억 명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화상회의 솔루션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했지만 중국과의 관련성을 두고 미국 정부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에릭 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상당수 엔지니어가 중국 출신이고 홍콩 거물 리카싱이 대주주라는 점이 의혹의 배경이다.



지난해 4월에는 캐나다 보안 업체 시티즌랩이 “줌의 실질적인 개발이 중국법인에서 이뤄지며 보안을 위한 암호화키 관리 서버도 중국에 있다”고 폭로하면서 또다시 ‘차이나 리스크’에 휩싸였다. 이어 12월에는 미국 브루클린 연방검찰이 중국의 텐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화상 포럼을 방해한 혐의로 줌 중국 임원을 기소한 바 있다. 줌은 개인정보 보관과 보호 규정 등에 대한 중국 당국과의 연루 혐의로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의 조사도 앞두고 있다.

한편 줌은 지난 7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파이브라인 주식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파이브나인의 솔루션과 줌의 화상회의를 합쳐 고객참여형 서비스를 구축하고 팬데믹 이후 이용자 증가 정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에 법무부가 검토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줌 측은 “파이브나인 매수 계약 중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매수 마무리 시점으로 예정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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