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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Report]온라인경매, 반값에 사거나 35배 치솟거나

[옥션 리포트] 온라인 경매의 매력

젊은작가 문형태, 김선우 맹활약

문형태의 '바리스타' /사진출처=케이옥션




그림을 사고 파는 곳은 갤러리다. 갤러리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초보 컬렉터가 비교적 투명한 가격·작품 정보를 제공 받으며 진입할 수 있는 곳이 2차 거래시장인 ‘미술경매’인데, 그 중에서도 ‘온라인경매’는 오프라인의 메이저경매에 비해 출품작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담이 덜하고 언제 어디서든 응찰할 수 있다는 접근성의 장점이 크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온라인 미술관람 및 작품 거래가 활발해진 까닭에 ‘온라인경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약 1,153억원으로 최근 5년 이래 최저치였으나 출품작 수는 지난 5년간 거래량 중 최대치인 3만276점(낙찰작 1만8,349점·낙찰률 60.61%)이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온라인 경매의 활성화였다.



온라인경매, 미술시장 저변확대


서울옥션의 경우 일반 온라인경매인 ‘eBID’ 경매, 아직 시장형성이 되지 않은 작가군을 대상으로 시작가 ‘0원’에서 경매가 시작되는 ‘제로베이스(ZeroBase)’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홍콩 경매를 현장에서 열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글로벌 미술플랫폼 아트시(Artsy)와 손 잡고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매주 화요일에 작품을 공개해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마감하는 ‘위클리 온라인 경매’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주로 대가들의 소품이나 종이작품, 드로잉, 판화 등 수십만원 대 작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대 작품들도 거래하는데, 국내외 근현대미술품과 고미술 외에도 공예,주얼리,명품,악기까지도 출품된다. 이와 함께 ‘기업 컬렉션’ ‘공공기관’ ‘자선경매’ ‘큰 그림 경매’ 등 세분화 한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병행한다.



빠른 현금화, ‘숨은 진주 찾기’ 매력


미술품 소장자들은 온라인경매를 통한 ‘신속한 현금화’를 긍정적으로 꼽는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경매기간에 수시로 접속해 응찰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출품작 수가 많고 경매 주기가 짧아 회전량이 많은 만큼, 미술에 눈 밝은 사람이라면 시중보다 저렴하게 나온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온라인경매의 매력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소개가 덜 된 해외 거장의 드로잉이나 판화, 미술관 등 미술계 전문가들의 평가가 높아 갤러리 작품값은 비싸지만 경매시장이 덜 형성돼 시작가가 낮은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 등 ‘숨은 진주’를 발견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서승원


이번주 경매, 문형태·김선우 활약


지난 4일 마감한 케이옥션의 ‘위클리 온라인경매’에서는 최근 몸값을 올리고 있는 문형태의 작품 ‘바리스타(Barista)’가 이날 최고 낙찰가인 2,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500만원으로 시작해 29회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고 추장가의 2배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단색화’로 분류되는 원로작가 서승원의 ‘동시성 16-19’(19×24㎝)가 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3회의 응찰 끝에 600만 원에 팔렸다. 멸종한 도도새를 주인공으로 다채로운 시대상을 보여주며 젊은 컬렉터를 중심으로 인기 고공행진인 김선우의 조각 ‘Hiden Seek-Green’은 총 88개 에디션으로 제작돼 시작가 50만원에 출품됐고 경합 끝에 200만원에 낙찰됐다.

김선우의 조각 ‘Hiden Seek-Green’ /사진출처=케이옥션


이어 6일 진행된 서울옥션의 ‘eBID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서는 김선우의 ‘도도새의 모험’이 100만원의 35배를 뛰어넘은 3,520만원에 낙찰돼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역시나 젊은 인기 작가인 콰야의 ‘마주하다’ 또한 시작가 100만원인 작품에 경합이 붙어 13배 이상인 1,320만원에 팔렸다. 카우스의 아트상품 ‘Clean Slate(Brown)’은 시작가 80만원에 나와 275만원에 낙찰됐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이건용의 작품을 시중 가격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2,600만원(시작가 2,000만원), 680만원과 820만원(이상 시작가 400만원)에 낙찰받은 것은 대단한 행운으로 보인다. 갤러리현대와 페이스(PACE)갤러리 전속인 이건용은 내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전시를 예정하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작가 중 하나다.

서울옥션은 총 110점으로 이날 경매를 진행해 낙찰작 90점(낙찰률 82%), 낙찰총액 4억9,700만원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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