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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野 아킬레스건은

尹, 2030 이반현상 뚜렷

▷ 20대 지지 넉달새 10%P 뚝

洪, 남녀 간 지지율 격차

▷격차 3→12%P 갈수록 커져

전문가 "선호 취약층 이탈 심화"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의 막이 올랐지만 윤석열·홍준표 예비 후보의 지지 취약층 이탈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2030세대, 홍 후보는 여성층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일 서울경제가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의 지난 1~9월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윤 후보에게서는 2030세대의 지지 이반 현상이 확연했다. 윤 후보가 올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자 20대 지지율은 1월 13.9%에서 4월 26%로, 30대는 16.6%에서 26.8%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5월부터 꺾인 20대 지지율은 9월 말 15.1%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홍 후보는 지지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8월 말부터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 격차가 커졌다. 홍 후보의 남성 지지율은 7월 5.8%에서 9월 21.2%로 약 3.6배 폭등했지만 여성 지지율은 3%에서 8.6%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격차는 12.6%포인트에 달했다.



특정 계층의 이탈 현상은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맞붙을 때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후보가 20% 중후반대의 지지율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2030세대의 표심 돌리기가 필수적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타 연령층 지지율은 9월 기준 높아지거나 비슷했지만 2030세대 지지율 하락분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에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면교사다. 여성으로부터 남성의 3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성별 지지를 고르게 유지했던 이재명 후보에게 패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보다 남녀 지지율 격차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지 취약층에 대한 피상적 접근은 호소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캠프 내 청년 조직 발족,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국면에서 얻은 가부장적 이미지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 후보는 여성 정책으로 페미니즘 대신 휴머니즘을 제시했지만 도리어 여성계의 반발을 샀다. 정의당은 “인구절벽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한번 고착화되면 순간적인 이벤트 몇 번으로 바뀌지 않는다”며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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