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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할리우드도 탐낸 '유체이탈자', 독특한 설정→통쾌한 액션까지 대작 냄새나네(종합)

4일 영화 '유체이탈자' 제작보고회에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과 윤재근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신박하고 강렬한 영화가 온다. 영화 '유체이탈자'가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는 기막힌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범죄 액션 영화의 한 획은 그은 '범죄도시' 제작진과 배우 윤계상의 만남으로 또 한 번 집중시킨다. 여기에 국내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으로 확정되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오전 '유체이탈자'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과 윤재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에이스 국가정보요원이었던 강이안은 교통사고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자신을 쫓는 사람들과 본능적인 사투를 시작한다.

윤 감독은 독특한 설정에 대해 "첫 아이디어는 오래전 일이다. 10년 전에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오래되다 보니 피곤하고 지치더라. 그런 상황에서 정원을 산책하다가 문득 '오늘 집에 가서 잠이 들면 내일은 다른 사람으로 일어나면 좋겠다'는 공상을 했다"며 "일상에 권태가 있고 삶의 피곤이 있을 때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재밌겠다는 상상을 하지 않나. 이걸 소재로 영화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유체이탈 설정을) 관객들이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지가 고민이었다"며 "현장에서는 두 배우가 같은 앵글, 같은 대사, 같은 동선으로 똑같은 장면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60~70% 분량을 같은 신을 배우만 바꿔 촬영했다. 다른 영화에서는 있지 않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유체이탈자'는 일찌감치 '범죄도시'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범죄도시'의 장첸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쓴 윤계상까지 의기투합해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무술 감독은 배우들의 액션을 극찬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액션을 잘 찍고 싶어 무술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분량이 적더라도 임팩트 있게 하자. 대충 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고 했었다"며 "테이크도 길게 가고 액션신 안에서 감정도 담아야 했다. 배우들이 직접 하길 원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액션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윤계상은 맨몸 액션, 총격 액션부터 카체이싱까지 대역 없이 소화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고, 나를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매 신마다 액션이 많았다. 처음에는 몸을 잘 쓰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후회가 되기도 했다"며 "비현실적이지 않은 실제 타격감이 있는 액션이다. 잔인하거나 눈을 피하게 하는 것도 아닌, 통쾌한 액션이다"라고 했다. 종합격투기 액션을 선보인 박용우는 "덩치를 많이 키우려고 했다. 기술을 많이 쓰는 액션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액션이었다"며 "윤계상과 액션 호흡을 맞췄는데, 굉장히 뜨거운 스타일의 배우였다. 윤계상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윤계상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은 물론 1인 7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사라진 자신을 찾기 위해 본능적 액션을 펼치는 강이안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1인 7역의 미러 연기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윤계상은 "여러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소재도 재밌고 액션도 들어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남자 배우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일 것"이라며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라며 기뻐했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7명의 역할을 내가 혼자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이안이 들어간 몸의 인물을 연기한 분들도 거꾸로 1인 2역을 한 거다. 그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감정선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윤계상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윤계상은 잘생긴 성인 남자의 표준형이라는 느낌이었다. 배우로서 큰 장점이다. 어떤 역할이든 녹아들 수 있으니까"라며 "강이안은 캐릭터성이 도드라지는 역할이 아니다. 강한지 약한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보여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윤계상이 적역이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박용우는 강이안을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려웠다. 지문도 굉장히 길고 많았다"며 "궁금증이 많았는데 감독님에게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새로운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윤계상이 나온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자세한 것까지 현장에 가져와서 고민하진 않았다. 최대한 비우고 현장에 가자는 생각이 많았다"며 "감독님이나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극의 흐름에 어긋나지 않게 촬영할 때 생기는 것들을 많이 넣었다. 박실장 캐릭터는 혼자 만든 게 아니라 같이 만든 거라고 생각한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임지연은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맡아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였다. 윤 감독은 "문진아 역은 여성스럽고 약한 이미지와 어느 순간에는 강하고 터프한 면모가 동시에 있는 캐릭터인데, 시나리오상에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별로 없고 대사도 많지 않다"며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과 묘사로 표현해야 했는데 눈빛만으로도 연기하는 배우라 알맞았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묘했다"며 "덩치가 큰 남자들 못지않게 액션을 하면서 강인한 여자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입체적인 캐릭터다"라고 했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의 적인 장이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박지환은 '유체이탈자'에서는 강이안의 조력자인 노숙자 역을 맡았다. 윤 감독은 "박지환은 뻔한 것도 뻔하지 않게 하는 재주가 있다. 전형적이거나 주인공의 조력자로서 기능적으로만 쓰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박지환이 하면 생명력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박지환은 윤계상과의 호흡에 대해 "'범죄도시' 촬영 첫날부터도 굉장히 잘 맞았다. 윤계상은 기본적으로 연기를 갖고 이기려 하지 않는 배우"라며 "이번에는 연습실을 빌려서 토론도 많이 했다. 균형감을 가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윤계상에 대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4일 영화 '유체이탈자' 제작보고회에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과 윤재근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체이탈자'는 앞서 세계적인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제작자이자, '트랜스포머'·'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가 극찬하며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확정됐다. 윤 감독 "리메이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재적인 면이 큰 것 같다."며 "스스로 되뇌었던 게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른 분들도 이런 소재가 새롭게 느껴져서 매력적으로 봐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함께 메시지 단체방에서 가상 캐스팅을 하기도 했다"고 들뜬 마음을 보였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윤 감독은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관객들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많이 잊은 것 같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고, 극장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니 큰 스크린과 완벽한 사운드로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진행과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정신없이 보다 보면 놓치고 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극장에 가서 두 번씩 보면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며 n차 관람을 권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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