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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대표 “美中이 주도 AR시장, 독자기술로 뚫어야죠"

초경량 AR글라스 '아리스' 제작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적용

작업자 효율 높이고 안전 확보

"내년까지 매출 200억 달성 목표"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대표가 서울 양재동 인근 사무실에서 AR 글라스 ‘아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피앤씨솔루션




“전 세계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을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기술력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원격 협업 기능을 갖춘 AR 글라스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AR 기술 스타트업 피앤씨솔루션의 최치원(42·사진)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팩토리·국방·의료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AR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피앤씨솔루션이 설계·제작한 AR 글라스 ‘아리스(ARis)’는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의 협업 도구다. 작업자는 글라스 화면에 작업 매뉴얼이나 멀리 떨어진 지시자가 보낸 자료를 3차원(3D)으로 손쉽게 띄우고 보면서 대화도 할 수 있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400g 정도. AR 글라스에 붙은 5개의 카메라와 동작 센서, 실내 측위 센서 등을 통해 작업자 손동작과 작업 대상, 지게차 등 주변의 위험 요소까지 감지한다. 가령 작업자 손에 든 부품이 공정에 맞는 것인지, 손가락을 젖히는 동작이 매뉴얼 페이지를 넘기라는 명령어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담당한다. 최 대표는 “현장에서 문제 발생 시 AR 글라스로 실시간 원거리 모니터링이 가능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내비게이션으로 공장 내 특정 장소를 쉽게 찾아가거나 작업자 실내 위치를 추적해 안전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AR 글라스 ‘아리스(ARis)’.




아리스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대형 방산 업체를 비롯해 대기업들에 납품되고 있다. 피앤씨솔루션은 조립, 품질 검사 공장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뒀다. 최 대표는 “하드웨어(HW)뿐 아니라 AR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갖추고 기업 맞춤형 설계·제조까지 가능한 국내 업체는 피앤씨솔루션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AR 관련 국내 특허 등록 건수는 20개에 달한다. 4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거둔 성과다.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용 AR 디바이스 사업’ 주관사로 참여해 오는 2023년까지 눈 초점에 맞게 화면을 띄우는 기술인 ‘가변 초점 렌즈’ 개발에도 나선다. 그는 “홀로그램까지 구현하는 AR 경량화 기술은 중장기적 연구 과제”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 선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와 견줄 만한 성능에 가격은 절반으로 낮춘 상품으로 도전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최 대표는 의료·국방 관련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10여 년 동안 AR 분야만 판 엔지니어다. 최고 수준의 AR 글라스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그는 직장 생활을 접은 후 2015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 갖는 낮은 인지도와 연구 인력 부족으로 난관에 부딪쳤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AR이 융복합 기술인 탓에 지금도 개발자를 찾기 어렵고 대기업 주도의 시장 창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90억 원을 올린 최 대표는 내년까지 200억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매출 70%가 국방에 집중돼 있지만 제조업·의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그는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으로 3년 후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공학도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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