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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X손석구, 환상 케미에 빠져든다…말맛 나는 대사는 덤(종합)

1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배우 전종서, 손석구와 정가영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CJ ENM 제공




솔직하고 대담하다. 적나라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잔잔하지만 여느 스펙터클한 영화보다 흥미를 이끈다. 말맛을 살린 대사가 머리에 맴돌게 한다.

1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전종서, 손석구와 정가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이름과 이유, 마음을 다 감추고 데이팅 어플로 만난 자영(전종서)과 우리(손석구)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가 이어지는 아슬아슬함이 재미를 더한다.

작품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솔직한 대사가 강점이다. 말맛이 사는 대사를 쓴 정 감독은 "내가 대사가 재밌는 영화를 좋아한 관객이기도 해서 내 영화를 만들 때도 '관객들이 대사가 재밌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며 "시나리오 기획 계발 단계부터 드립이나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모아놓은 것을 담았다"고 말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정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이전 작품에서 연애와 욕망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묘사로 주목받은 정 감독은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도 강점을 살렸다. 그는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존에 있었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서 연애, 삶,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고 거침없이 풀어내는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작업들은 조금 더 내 머릿속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상업 영화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프로젝트다 보니까 시나리오 각본 기획 단계부터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과 계발을 같이 하는 PD, 각색 작가들의 피드백을 받고 의견들을 모았다"고 작업기를 설명했다.

손석구 / 사진=CJ ENM 제공


자영과 우리가 만나는 계기가 데이팅 어플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정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이 2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기존에 남녀가 만났던 루트나 이런 것이 제한된 부분도 있고, 다양한 루트로 만나기도 하더라"라며 "데이팅 어플로 만나는 이야기라는 것에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관심 가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전했다.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인 만큼 아슬아슬한 수위가 이어지는데,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됐다. "시나리오를 쓸 때는 관람 연령대는 생각하지 않고 썼다"는 정 감독은 "신체 노출 같은 부분으로 이 영화가 포커싱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 연애하고 썸 타는 이야기 이런 것들에 좀 더 집중되길 바라서 이 정도로만 찍어보자라고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당초 가제가 '우리 자영이'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선희' '우리 자영이' 같은 제목은 한 번 더 물어보게끔 만드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제목이지만 한 번에 더 와닿고 친숙한 제목을 원했다"며 "제목을 선정하는 투표를 거쳐 '연애 빠진 로맨스'로 결정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전종서 / 사진=CJ ENM 제공


소소하지만 흥미를 이끄는 스토리를 이어가는 중심에는 배우들이 있다. 전종서와 손석구는 말맛을 살리는 티키타카로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전종서는 연애 은퇴를 선포하고 우연치 않게 우리를 만나게 된 자영을 연기했다. 전종서는 직설적이고 뚜렷한 욕망을 가진 자영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그는 "자영이라는 캐릭터는 뭔가를 딱히 연기를 해야겠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영이가 같이 놓인 상황들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놓인 청춘이 어떤 고민을 현실적으로 하는지 영화를 찍으면서 좀 더 가깝게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손석구는 편집장의 협박에 못 이겨 19금 칼럼 업무를 맡게 된 우리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그는 "촬영 있는 날에 일어나서 촬영 현장에 가서 준비하고, 감독님이 액션을 하면 내 모습 그대로 연기했다. 그런 걸 몇 개월 동안 반복했다"며 "준비랄 것이 없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전종서과의 케미는 '우리가 잘 어울리겠다. 진짜 같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케미를 신했다.

전종서는 "내가 기존에 했었던 작품들에 비해 상대 배우와 많이 소통하는 역할이었다"며 "혼자 한다면 수월하고 속도 내서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 작품은 촬영하지 않는 날에도 밖에서 따로 만나서 작품 얘기나 개인적 취향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촬영하면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손석구와 호흡을 자랑했다.

정 감독은 이런 두 사람의 캐스팅에 만족해했다. 그는 "전종서는 '버닝'과 '콜'에서 보여준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영 캐릭터도 전종서가 하면 기대한 것보다 그 이상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구는 기존 매체에서 보여줬던 날렵하면서도 섹시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매력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의 허당스러움이나 안쓰러움, 그런 것들을 본인처럼 잘 표현해 줘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연애 빠진 로맨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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