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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뛰어들자"…연말 투자 공시 5년來 최다

풍부한 유동성 바탕 두달새 69건

CJ ENM, 사상최대 9,100억 투자

하이브, NFT 놓고 두나무와 제휴

SK는 친환경 에너지 진출 박차

/ 사진=CJ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타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4차 산업 시대를 앞두고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각 기업들이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는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날까지 신사업 진출 및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른 법인에 대한 투자에 나선 코스피 기업들의 공시 건수는 총 69건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5건)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고 2019년(35건), 2018년(42건), 2017년(37건)보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형기업들이 향후 자사의 핵심 먹거리가 될 사업 역량 강화를 하기 위해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 11월 19일 CJ ENM(035760)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콘텐츠 제작기업인 엔데버콘텐트의 지분 80%를 9,152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CJ ENM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다. 같은 날 CJ ENM 주가는 올 들어 최대 상승 폭(5.93%)을 기록한 후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352820)는 지난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2.48%를 5,000억 원 규모에 인수했다. 향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팬 상품을 거래하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 역시 공시 당일부터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가까이 뛰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신사업을 통해 아티스트 직접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통한 다채로운 매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4,595억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기업 삼강엠앤티를 인수했고 SK E&S는 전기차 등 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사업 진출을 위해 1,785억 원을 파킹클라우드 지분 인수에 투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핵심 기자재 지분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에 대해 “탄소 넷제로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 시대를 향한 산업구조 개편 속도가 가팔라지자 각 기업들이 올 들어 풍부해진 유동성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추정 기관 3곳 이상)들의 순이익 총합은 139조 원 규모로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전년 동기(59조 원) 대비 136.26%나 늘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유동성 환경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사항이 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신기술 투자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한 비용을 마련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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