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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추정치 보니] 대한항공·S-OIL '喜'…호텔신라·카카오 '悲'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이익 추정치 변화 들여다보니]

코스피 기업들 이익 소폭 증가속

일회성 비용에 '어닝쇼크'도 늘어

운임·유가 수혜주 '깜짝실적' 기대

리오프닝 지연 기업 등은 '주의보'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체로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직원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으로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이익 눈높이가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만큼 기업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158곳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8조 8,631억 원, 53조 5,778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84.4%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3개월 전 이익 추정치보다도 2.47%, 2.63%씩 눈높이가 올라간 셈이다. 4분기 코스피 기업 이익의 상향 추세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긴장을 늦추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상 4분기는 기업이 대손충당금 등을 적립한다거나 임직원에게 지급된 상여금을 반영하는 등 일회성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변동 폭이 큰 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빈번하게 실적 확정치가 추정치 대비 급감하곤 했으며 최근 5년 평균 괴리율(추정치와 확정치)도 40%를 넘나든다”며 “현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 성급한 접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7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5조 원 이상이었지만 잠정 확정 이익은 13조 8,000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전자(066570) 역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81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8,313억 원을 18% 가량 밑도는 수치였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특별 상여금 등이 반영된 결과이며, LG전자는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상승 등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가 실적 눈높이 자체를 큰 폭으로 낮추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인 대한유화(006650)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625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35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4분기 영업이익을 7억 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는데 “글로벌 석화제품 과잉 공급에 따라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 반전한 석유화학 업황”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호텔신라(008770)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14억 원으로 나타나 3개월 전인 510억 원 대비 38% 이상 낮아졌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유통·레저 기업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재차 지연된 탓이다. 카카오(035720) 역시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임직원에 대한 일회성 특별 인센티브 지출 등으로 이익 눈높이가 2,499억 원에서 2,071억 원으로 17% 이상 낮아졌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4분기 이익을 1,101억 원으로 크게 낮췄는데 연결 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매출이 예상치를 대폭 미달할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4분기 카카오의 실적은 임직원의 실적에 대한 특별 인센티브 규모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지분 추가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 등의 규모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3개월 전보다 이익 눈높이가 급격히 높아지며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대하게끔 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의 경우 3개월 전 증권가의 이익 컨센서스는 83억 원에 그쳤지만 현재는 503억 원으로 급증했다. 유가 상승세에 따라 선박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조선가도 상승 중인 상황이 반영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S-OIL 등 정유주와 화물운임 오름세에 영향을 받는 대한항공(003490)·HMM(011200)·팬오션 역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수의 공급 부족 등으로 화물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보다 50% 높은 6,600억 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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