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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연과 서구 스타일의 융합…진짜 챔피언십 코스

[한국 10대 골프장을 가다] <6> 천안 우정힐스CC

2003년부터 한국오픈 고정 개최

다이, 한국인 도전욕에 맞춤 설계

성공에 보상, 실수엔 징계 확실해

섬 그린 13번·전략적 18번홀 유명

골프계 '큰별' 故 이동찬 회장 숨결

우정힐스의 시그니처 홀인 13번 홀 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 17번 홀을 본떴으며 단순한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진 제공=우정힐스




극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 18번 홀.


한국 오픈 기간 우정힐스 18번 홀 그린과 갤러리 스탠드.




국내 남자 골프 선수들에게 굿 샷과 미스 샷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코스가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이들이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를 첫손에 꼽는다. 2003년부터 내셔널 타이틀 한국 오픈의 무대가 돼온 우정힐스를 ‘진정한 챔피언십 코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도전의 선택은 ‘워밍업’이라는 애칭을 가진 1번 홀(파4)부터 시작된다. 내리막 좌측으로 휘어지는 이 홀에서 안전을 선택하는 골퍼들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노리고 티샷을 날린다. 장타 도전자들은 왼쪽 숲을 넘겨 친다. 성공하면 볼을 그린 앞까지 보낼 수 있지만 조금만 방향이 틀어지면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나기 쉽다. 우정힐스에서는 매 홀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확실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가지고 플레이 해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7번 홀(파3) 그린 주변 7개의 벙커는 모기업인 코오롱의 로고에 있는 7개의 삼각형을 상징한다.

시그니처 홀은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13번 홀(파3)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의 17번 홀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의 무대인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의 17번 홀을 본떴다. 아버지 피트 다이의 상징인 아일랜드 그린을 한국에도 선보인 것이다. 당초 이 홀 그린은 침목 테두리만으로 덩그러니 조성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설계자의 모든 의도를 그대로 반영했던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너무 가혹한 건 한국 정서가 아니다”라며 설득했다. 물로 들어가는 볼을 잡아줄 그린 앞과 좌우 벙커 3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탄식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유명한 희생자는 2009년 한국 오픈에 출전한 이시카와 료(일본)였다. 그는 당시 1~3라운드 연속으로 13번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렸다. 셋째 날 이시카와의 순위가 13위였던 터라 ‘13의 저주’라는 말이 나왔다.

마지막 18번 홀(파5)은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되는 곳이다. 역전을 노리는 선수는 2온을 노리지만 페어웨이 좌측부터 그린 앞까지 이어진 연못과 벙커 때문에 만만치 않다. 그린 뒤에는 대형 갤러리 스탠드가 있는데 그곳에 운집한 구름 관중은 한국 오픈의 또 다른 상징이기도 하다.

소처럼 우직하고 근면하겠다는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호 우정(牛汀)을 명칭에 그대로 가져온 이 골프장엔 우정의 숨결이 남아 있다. 대한골프협회장을 지냈던 그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외국 유명 선수들을 한국 오픈에 초청하기도 했다. 그동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레티프 구센, 존 데일리, 마이클 위어, 버바 왓슨,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등이 우정힐스 그린을 밟았다. 이제는 한국 오픈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서울경제 선정 ‘2021 한국 10대 골프장’

△핀크스(대상) △드비치(이하 가나다순) △베어크리크 △설해원 △안양 △우정힐스 △잭니클라우스 △클럽나인브릿지 △파인비치 △휘슬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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