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을 조화롭게 활용하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원전 계속 운전, 이용률 제고로 전체 에너지믹스 중 35%를 원자력이 담당할 경우 신재생 발전 비중을 20%대로 완화해도 NDC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NDC는 2030년 에너지 믹스로 신재생 30%, 원자력 24%를 제시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4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조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에너지 믹스 현재안 대로라면 태양광 발전 설비를 2030년까지 100GW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원전 비중을 24%에서 35%로 높일 경우 태양광발전 설비를 60GW 내외로 구축하면 되는 만큼 NDC 달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 설비용량은 21.5GW, 발전량은 2.9GW다.
주 교수는 이어 재생에너지, 원자력 동반 성장 방안으로 수소를 매개로 한 연계 운용을 꼽았다.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에 따라 수소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의 연계운용시스템을 개발하면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공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영농 태양광을 적극 확대하고 유휴지, 갯벌 등의 입지에 태양광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물 태양광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SMR은 소규모 독립 전력 계통에 설치할 수 있는 만큼 도서, 원격지 등에서 운용할 수 있고, 부하 추종 기능 강화로 재생에너지와의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뛰어난 만큼 수요지 인근 설치가 가능하고 전력 외 고온열을 제공하는 만큼 담수, 수소, 합성연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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