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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 → 추가신청 쇄도…위상 달라진 '중기특화證'

중기전용 대체거래소 논의 등

새정부 들어 투자 활성화 기대

당국, 증권사 몰리자 기간 연장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인가를 받으려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당초에는 인가 신청을 받을 때만해도 미달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예상보다 많은 증권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신청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기 특화 증권사는 ‘할 일은 많은데 실익은 없다’며 금융투자 업계에서 찬밥 취급을 받았으나, 코넥스 시장 투자 문턱이 낮아지고 새 정부도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를 외치는 만큼 예전과는 달리 ‘돈 되는 일거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신청 재공고를 냈다.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신청 공고를 낸 지 5일 만에 재공고를 낸 것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추가 신청을 원하는 증권사들이 있어 기간을 늘려 재공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된 금융투자회사를 육성해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을 앞두고 미달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명무실’ 하다는 평가에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 선정 대상 증권사를 기존 5곳 내외에서 이번에는 8곳 내외로 확대하면서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12월 ‘경쟁 촉진’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냈다. 중기특화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등 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내놓은 나름의 해법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추가 지원을 받을 정도로 금투 업계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금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첫 공고 때 이미 8곳 넘는 증권사가 지원한 걸로 안다”며 “기간이 빠듯해 서류 준비가 미진하다면서 추가 지원을 받아 달라는 업계 의견을 당국이 받아줘 재공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투 업계는 새 정부 들어 중기 투자 환경이 나아질 거란 기대감을 안고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 신청에 예상 밖 호응을 보낸 이유다. 금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중기 자금 조달을 위한 대체거래소 설립 등이 현실화할 경우 중기특화 증권사에 우선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DC는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C)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민간 자금을 △비상장 기업이나 △스타트업 △시가총액 2000억 원 이하의 코스닥 상장 기업 등에 투자하는 기구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전용 대체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성장성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도 지원한다. 중기 투자라는 위험 부담을 떠안는 만큼 혜택도 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되면 한국성장금융과 산업은행이 설정하는 중기전용 펀드 운용사 선정 때 가산점을 준다. 증권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이 필요할 땐 지원 한도와 기간·금리 등을 우대한다.

다만 실효성 논란도 여전하다. 중소기업의 IPO 역시 대형 증권사가 장악하는 상황은 그대로고, 선정돼도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첫 선정 때는 13곳이 몰리며 경쟁했지만 2020년엔 신규 신청회사가 단 1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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