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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경고…"백신·자연면역 무력화 하는 새 변이 온다"

오미크론 하위변위 'BA.4' 'BA.5' 남아공 확산

접종완료자·돌파감염자 모두서 중화항체 감소

WHO '위협 변이' 목록에 추가해 추적 관찰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기존 오미크론(BA.1)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국립전염병연구소 등 공동 연구진이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게시했다.

연구는 BA.1 감염 경력이 있는 만 10~69세 성인 39명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자 39명 중 24명은 백신 미접종자였고 나머지 15명은 백신 접종 완료 후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자다.

연구진은 이들 피를 뽑아 BA.4와 BA.5 변이 바이러스를 넣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백신 미접종 상태로 오미크론 자연 감염만 겪은 실험군은 BA.4 변이에 노출되자 평균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측정값이 275에서 36으로 감소했다. BA.5 변이의 중화항체 측정값도 275에서 37로 줄었다.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된 집단은 BA.4와 BA.5 변이에 대한 평균 중화 항체 측정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전 측정값은 507이었으나, BA.4 변이를 투여하자 158(31%)이 됐고, BA.5 변이엔 198(39%)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BA.4와 BA.5 변이는 새로운 대유행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BA.4와 BA.5가 우세한 남아공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4164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3월 28일에 발생한 581명의 7배다.

남아공은 최근 일주일간 새 확진자의 70% 이상이 BA.4와 BA.5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로운 변이는 남아공 외 미국·영국·독일·덴마크·뉴질랜드 등 다른 대륙에서도 확인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앤디 페코츠 미국 존스홉킨슨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BA.4 유입이 여러 주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 파악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달 11일 BA.4와 BA.5를 ‘위협 변이’ 관찰 목록에 추가하며 면역 회피성 등 새로운 변이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다. 다만 해당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남아공에서 사망자와 중환자 증가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 반 케르호브 WHO 코로나 기술팀장은 “사례가 추가되면서 분석이 바뀔 순 있지만, 지금까진 BA.4와 BA.5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있거나 치명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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