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울산 유니스트에 의사과학자를 집중 양성하는 의과학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지역 대학과 의료계가 분주하다. 목표 대로 2024년 의과학원이 개원하면 울산이 국내를 대표하는 의과학 메카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울산시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유니스트는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의과학원 설립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의과학원은 진단과 치료를 전담하는 의사 대신 공학에 기반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난치병 치료기술 등이 대표적인 의과학 분야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와 연세대가 의과학대학원을 운영 중이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과학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는 세계 최초로 공학에 기반한 칼일리노이의대가 문을 열었고 미국국립보건원은 기초연구 기반 임상연구를 연계해 의과학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MIT도 의학과 과학을 연계한 의과학을 차세대 인재 육성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니스트는 의과학원이 개원하면 핵심 역량을 갖춘 의과학자를 양성해 기초연국부터, 개발과 임상, 사업화로 이어지는 바이오메디컬산업의 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의학과 AI, 의학과 기계, 의학과 전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유니스트는 우선 산업재해 예방, 암 치료, 생명 연장 3개 분야에 특화해 공학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만명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울산 게놈자유특구와 연결해 의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울산에 설립되는 산재전문공공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등과 연계해 낙후된 지역 의료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유니스트에 의과학원을 설립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복합타운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최근 울산의 지역 균형발전 과제로 7대 공약과 15개 과제를 발표하고 의과학원 설립을 정식 공약에 포함했다.
유니스트는 의과학원 개원 시기를 2024년으로 정하고 관련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의학사와 석사, 이공계 졸업생 중 매년 50명을 선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의과학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니스트 의과학원 설립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드러났던 지역 사회의 열악한 의료 기반을 단번에 보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예산안 반영을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