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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없다” …美항공사, 비행기 대신 전세버스 띄운다

■美 일손부족 장기화

팬데믹에 채용 중단·희망퇴직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편 축소

단거리 노선에는 버스 중개도

의회선 정년 연장 움직임까지

연봉 2.5억 월마트 매니저 구인난

임금 상승→인플레 압박 악순환

유나이티드항공의 비행기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인력 부족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파일럿이 모자라 전세버스 상품을 판매하는 항공사가 나오는가 하면 월마트는 연봉으로 2억 5000만 원을 내걸었음에도 매니저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인력 부족은 결국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CNBC는 “팬데믹 이후 여행객이 막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항공사들은 최악의 파일럿 부족으로 항공편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휴한 지역 항공사들이 현재 파일럿 부족으로 항공기 150대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비 CEO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최소 5년 동안은 파일럿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비행 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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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은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고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파일럿들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막연히 터널의 끝만 바라보고 파일럿을 계속 채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 세계의 ‘보복 여행’ 수요가 늘면서 파일럿 기근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단거리 여행의 경우 항공기 대신 버스 운행을 중개하는 항공사도 나타났다. 최근 미 타임지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아메리칸항공은 ‘랜드라인’이라는 스타트업의 전세버스 서비스를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파일럿이 부족해 운행이 힘든 단거리 항공 노선을 버스 서비스로 일부 대체한다는 취지다.



미 의회에서는 조종사 정년 연장 움직임도 감지된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원의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파일럿 정년을 현재의 65세에서 67세로 올리는 법안 발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 보잉사는 최근 "향후 20년간 수천 명의 파일럿, 정비 기술자, 승무원이 충원돼야 한다"며 항공 업계의 전반적인 인력 부족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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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 유통 체인 월마트도 연봉이 20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매니저 인력을 구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 매니저는 연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내는 매장에서 300명의 직원을 관할하는 자리로 월마트는 이들 매니저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월가에서도 인력난으로 근무 형태가 변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텔레그래프는 골드만삭스가 이달 초부터 파트너·이사급 등 고위직의 고정 유급휴가 일수를 없앴다고 전했다. 고정 휴가 일수에 대한 제약 없이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장시간 근무 체제에 대한 직원의 불만과 유능한 인재를 붙잡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나온 정책으로 주요 금융사 중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인력난이 결국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노동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관련된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으며 상황이 곧 나아진다는 데 회의적”이라며 “이는 기업의 고용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속도도 매우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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