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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아트레터] 뉴욕 프리즈 개막…다음은 서울 프리즈

프리즈 아트페어 뉴욕서 22일까지

66개의 글로벌 갤러리 참가

일부 반복 출품작가 아쉬움 지적

9월 서울 프리즈 기대 모아

지난 18일(현지 시간) 복합문화공간 더 셰드엑서 개막한 '프리즈 뉴욕'에 전 세계 66개 화랑이 참가했다.




경매회사들의 메인세일과 더불어 뉴욕의 5월을 달뜨게 하는 미술계 주요 행사인 뉴욕 프리즈(Frieze) 아트 페어가 18일(현지시간) 허드슨야드에 위치한 더 셰드(The Shed)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미국 프리즈의 총괄 디렉터가 된 크리스틴 메시네오(Christine Messineo)가 올해 2월 열린 프리즈 LA에 이어 이번 행사의 기획을 맡았다. 원래 랜달스 아일랜드 공원에서 열리던 프리즈 뉴욕은 지난해부터 복합문화공간 더 셰드로 옮겨와 개최되고 있다. 올해 프리즈에는 전 세계 총 66개의 갤러리들이 참가했다. 오는 9월 ‘프리즈 서울’을 앞둔 까닭인지 전시장 곳곳에서 한국인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캐나다(Canada) 갤러리는 총 52명의 아티스트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아 신진 컬렉터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스를 꾸몄다.


프리즈 뉴욕은 더 셰드 총 3개층에서 열렸다. 미들급 갤러리가 주로 4층과 6층에 포진했다. 참가한 뉴욕 갤러리 중에서는 캐나다(Canada) 갤러리와 레이첼 우프너(Rachel Uffner) 갤러리 부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캐나다 갤러리는 캐서린 번하드, 캐서린 브래드포드, 우고 론디노네 등이 포함된 작가 52명 작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였다. 작품가격도 대부분 5만 달러 이하로 구성돼 신진 컬렉터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작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했다. 엘리자베스 클레이(Elisabeth Kley)가 기획한 전시다.

로워 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레이첼 우프너 갤러리 부스는 젊은 여성 작가 앤 버크월터(Anne Buckwalter)와 비앙카 벡(Bianca Beck)의 회화와 조각을 전시했다. 앤 버크월터의 실내 풍경화들은 개막 첫날에 완판됐다. 레이첼 우프너 갤러리가 최근 ‘스타 블루칩 여성 작가’로 부상한 힐러리 페시스를 배출하였기에 많은 컬렉터들이 뒤이어 주목해야할 작가로 앤의 회화들로 눈여겨 보는 듯했다.

프리즈에 처음 선보이는 신진 갤러리들을 위한 프로그램 ‘FRAME’ 부스 전경.


4층에 젊고 실험적인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들을 위한 ‘FRAME’ 부스가 특별 기획돼 있다. ‘FRAME’ 프로그램에는 프리즈에 참가한 적이 없으며, 생긴 지 10년이 채 안되는 젊은 갤러리들이 참가할 수 있다. 뉴욕에서는 로멕스(LOMEX) 갤러리, 컴퍼니(Company) 갤러리, 루보브(Lubov) 갤러리가 이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컴퍼니갤러리가 출품한 케즈샤 본 제이펠(Cajsa von Zeipel)의 대형 조각 설치 작품 ‘Post Me, Post You’(2022)가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과 인종이 불분명한 신체 조각들이 엉켜 있는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성 정체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진갤러리 기획전 'FRAME’에 참가한 뉴욕의 루보브(Lubov)갤러리는 초현실주의를 연상시키는 마르샤 펠스(Marsha Pels)의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2층에서는 주요 메가 갤러리들의 부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4대 메이저 갤러리라 불리는 페이스(Pace)는 모로코 태생의 라티파 에샤크(Latifa Echakhch)의 회화들을,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는 케롤 보브(Carol Bove)의 오렌지 조각들을,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는 최근 디아 비콘에 작품이 설치된 찰스 게인즈(Charles Gaines)의 작업들을 가져왔다. 상대적으로 작년 뉴욕 프리즈 때 보다 연령대가 높은 중견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국내 갤러리 중에서는 갤러리현대가 2층 메인 부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건용, 임충섭, 김민정, 유근택, 이강승, 이강소 등 총 10명의 국내 작가 작품을 선보였다.

프리즈 뉴욕에 참가한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갤러리는 케롤 보브 (Carol Bove)의 오렌지 조각을 가져와서 전시 부스를 꾸몄다.


밝게 빛나는 전시였지만 곳곳에서 그늘이 보였다. 뉴욕 프리즈는 시기적으로 5월 초 뉴욕에서 열리는 테파프, 인디펜던트, 나다 아트페어보다 늦고 6월 중순에 열리는 스위스 아트바젤보다 앞서 열린다. 대형 갤러리 대부분이 다음달 유럽에서 열리는 아트바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 많은 미술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번 뉴욕 프리즈는 고미술·디자인에 특화한 테파프, 신진작가에 집중하는 인디펜던트 아트페어처럼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주목받을 만한 실험적 프로그램인 ‘Frame’을 더 확장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컬렉터와 관람객들이 접한 적 없는 신선한 전시 기획 부스가 늘어나, 아트 페어가 단순히 작품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담론을 생성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될 방안도 고려됐으면 좋겠다.

프리즈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 5년 공동 파트너 십을 맺으며 오는 9월 서울에 처음 진출한다. 국내 미술 시장이 정점에 달아올라있는 지금 시점에 프리즈가 기존 런던,LA,뉴욕의 프리즈와는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한국과 아시아 관객을 만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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