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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정동욱 "원자력은 '머리서 캐는 에너지'…인재 돌아올 환경부터 조성해야"

[서경이 만난 사람]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

탈원전 5년…인력양성 토대마저 붕괴

'기후변화 대응 핵심' 등 비전 제시를

정동욱 원자력학회장 /권욱 기자




18일 제주에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의 춘계학술대회는 모처럼 17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13개 워크숍에서 31개 분과 500여 편의 학술 논문이 발표되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원자력 정책 변화에 거는 기대를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술경진대회가 개회식 부대 행사로 열렸다. 수상작은 학회 회원들의 현장 투표로 결정됐다. 행사를 주관한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은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학술경진대회를 개회식 행사로 진행했다”며 “학계에서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5년간 이어진 탈원전 정책은 원전 인재 양성의 토대도 무너뜨렸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원자력 관련 학과 취업률은 2017년 43.8%에서 2020년 36.9%로 떨어졌다. 학생 수는 2017년 2777명에서 2021년 2165명으로 감소했다. 2019년 73명에 달했던 원자력 관련 학과 정교수는 지난해 62명으로 줄었다. 인재 양성의 생태계 자체가 붕괴된 것이다.



정 회장은 “학생 숫자도 줄었지만 그나마 남아 있는 학생들마저 원자력에 대한 비전을 잃고 다른 진로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배로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특히 석사과정 학생들이 크게 줄어든 게 문제”라며 “이는 결국 향후 5~10년간 박사과정 학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인재들이 다시 원자력 학계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 핵심 키워드로 ‘비전’을 꼽았다. 원자력이 친환경 전원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이뤄나가기 위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학생들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간 탈원전 정책과 반핵운동으로 원자력은 ‘악마화’됐다.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깨고 원자력을 연구하는 게 진정 환경을 위한 길이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정 회장은 “원자력은 ‘머리에서 캐는 에너지’라는 말이 있다. 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과 우주 개척을 위해서라도 원자력을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특히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원전이 기후위기 대응에 막중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만큼 더 많은 우수 인재들이 원자력을 공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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