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9일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특근 거부를 통해 노사간 임급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노조는 13일까지 본교섭과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다만 교섭을 이어가면서도 오는 6일부터 집행위 철야 농성에 돌입한뒤 9일에는 특근을 전면 거부하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2일 임협이 난항을 겪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조합원 과반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중지 결정 등 과정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4일 노동조합을 방문해 "미래 생존과 고용안정 방안을 찾자"며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한 상태다.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3일까지 협의를 이어간뒤 의미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제2차 쟁위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하투 열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투가 본격화되면 출고시연과 판매량 감소로 시름하는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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